행복, 바다의 협주곡 그리고 김세원

@egoing님의 트윗을 보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급 포스팅!!

중학교,고등학교 시절에 당시 김세원이란 유명한 라디오 진행자의 프로그램에 음악과 함께 시를 읽어주는 코너가 있었다. 그때 장 끌로드 보렐리의 트럼펫 연주 ‘바다의 협주곡’을 알게 되었고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란 시도 알게 되었는데 가끔 그때를 회상해 본다. 지금 디지털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대흠.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 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고향으로 또는그리운 사람에게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 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했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 하였네라.

정태춘 – 실향가

정태춘 – 실향가

저 언덕 바로 너머에 봄이 서성대는 소리가 들립니다. 
꿈같은 아지랭이를 앞세우고 봄은 올 것입니다.
긴 겨울이 가고 아지랭이 피어 오르는 새봄이 올때면 찾아 듣는 노래입니다.
 
도시에서 자라나 고향이랄 것도 없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가슴을 울리는 노래.

대흠.

듣기

실향가

고향 하늘에 저 별, 저 별
저 많은 밤 별들
눈에 어리는 그 날, 그 날들이
거기에 빛나네
불어오는 겨울 바람도 상쾌해
어린 날들의 추억이 여기 다시
춤을 추네
춤을 추네

저 맑은 별 빛 아래
한 밤 깊도록 뛰놀던 골목길
그 때 동무들 이제 모두 어른 되어
그 곳을 떠나고
빈 동리 하늘엔 찬 바람 결의
북두칠성
나의 머리 위로
그 날의 향수를 쏟아 부어
눈물 젖네
눈물 젖네

나의 옛집은
나도 모르는 젊은 내외의 새주인 만나고
바깥 사랑채엔
늙으신 어머니, 어린 조카들, 가난한 형수님
아버님 젯상엔 둘러 앉은 객지의 형제들
한 밤의 정적과 옛 집의 사랑이 새삼스레
몰려드네
몰려드네

이 벌판 마을에
긴 겨울이 가고 새 봄이 오며는
저 먼 들길 위로
잊고 있던 꿈 같은 아지랭이도 피어오르리라
햇볕이 좋아 얼었던 대지에 새 풀이 돋으면
이 겨울 바람도, 바람의 설움도 잊혀질까
고향집도
고향집도

(1981년 12월 3일)

밤눈 – 송창식

젊었을 때 눈오는 밤 들으면 온 정신을 흔들어 버리는 노래, ‘밤눈’


 

밤눈”과 “송창식” 그리고…

“‘밤눈’은 70년대 초 통기타 가수로 가수인생을 끝맺겠다고 마음 먹고 만든 노래다. 입대영장을 받았는데, 제대후에도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싶어 심란하던 시절이었다. 마침 그때 소설가 최인호씨가 통기타 가수들에게 노랫말을 줘서 곡을 붙이게
됐는데, 내게 배당된 노랫말이 ‘밤눈’이었다.”

한 밤중에 눈이 내리네 소리도 없이
가만히 눈 감고 귀 기울이면
까마득히 먼데서 눈 맞는 소리
흰 벌판 언덕에 눈 쌓이는 소리

당신은 못듣는가 저 흐느낌 소리
흰 벌판 언덕에 내 우는 소리
잠만 들면 나는 거기엘 가네
눈송이 어지러운 거기엘 가네

눈발을 흩이고 옛 얘길 꺼내
아직 얼지 않았거든 들고 오리라
아니면 다시는 오지도 않지
한 밤중에 눈이 나리네 소리도 없이
눈 내리는 밤이 이어질 수록
한 발짝 두 발짝 멀리도 왔네

이름없는 풀꽃‘님 블로그에서 발췌.

막내의 클럽팀 축구 경기에 다녀와서…

막내가 다니는 분당 엘리트 클럽(4학년)과 구리 주니어 팀과의 축구시합에 다녀왔습니다. 어린이 축구 클럽 따라 다니는 것이 일요일 일과중 하나가 되었네요. 구리 주니어는 성인팀을 방불케 하는 개인기와 스피드 그리고 골 결정력을 갖추었더군요.

빗방울이 간간이 떨어지는 가운데 엄마들이 응원 나와 어묵이며 홍합 등으로 따끈한 국물 준비하고 아빠들은 안주감이 있는데 하면서 즉석에서 간단한 음주판을 벌임. ^^ .

코치 선생 경기 전 작전 지시중…

구리 주니어 아이들은 빠르고 드리볼 능력도 좋고 4학년인데도 뛰어난 패스웍으로 운동장을 넓게 쓰며 좌우 윙들에게 볼을 배급하며 플레이를 하는 것이 성인축구 못지 않습니다. 

분당 한솔초등학교 운동장. 요즘은 초등학교에 인조잔디 깔린 곳이 많아서 맨땅에 흙먼지 폴폴 날리며 공 차던 우리 시대와는 모든 여건이 비교가 안될 정도로 좋네요.

생활체육 및 클럽에서 하는 어린이 축구는 꽤 활성화 되어 팀도 많고 대회도 많고 부모들의 관심도 커지면서 대회나 경기가 치뤄지는 날엔 응원 나온 가족들이 같은 팀으로서 함께 응원하고 즐기는 생활문화의 한 중심으로 자릴 잡은 것 같네요. 이처럼 어린이,사회인 스포츠 문화 등의 발전과 함께 우리 사회도 다양한 모습을 보이며 많이 성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대흠

Secret Garden의 앨범, White Stone

동화 ‘헨젤과 그레텔’ 전체 줄거리의 시작 부분인데 시크릿 가든은 이 동화의 도입부를 한장의 앨범으로 만들었다. 어둠 속에서 달빛에 반사되는 흰돌을 따라 집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치 멀고 험난한 여행을 하는 우리 영혼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그린 것처럼 느껴진다.

대흠.

Hymm to hope (희망의 찬가)

후반부에 아일랜드 전통악기인 울린 파이프(Uilleann pipes)

의 강렬한 음색이 매력적인 곡.

 

옛날 옛날에 두 아이가 있었는데 먹고 살기가 어려워진 그들의 부모가 자신들을 숲속에 버리려는 계획을 엿듣게 되었다. 그러나 영리한 아이들은 작고 하얀 돌을 주어 숲속으로의 긴 여행길에 그 돌들을 몰래 땅에 떨어 뜨려 놓았다. 어둠이 내리자 외롭게 남겨진 하얀 돌들이 달빛에 반사되어 그 아이들을 안내하는 불빛이 되었다. 동화 ‘헨젤과 그레텔’은 그렇게 시작된다.

 
Once upon a time, two children overheard their parents plan to abandon them in a forest, as they could not afford to feed them. But the children cleverly gathered small white stones, and on their long journey into the forest, they secretly dropped them onto the ground.

At nightfall, left alone, the moon illuminated the white stones, and the reflection became their guiding light. So the fairytale about Hansel and Gretel goes.

Each song on the album can be compared to a white stone. Listen and let them lead you into your own secret garden.

-Fionuala Sherry & Rolf Lovl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