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의해서 대흠 | 4월 5, 2009 | 네덜란드에서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가는군요.
지나간 일이지만 가벼운 이야기라도 좀 더 하고 싶네요.
그로닝엔(Groningen)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옮겨 중앙역 맞은 편의 한 호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제 머릿 속에 암스테르담의 이미지는 아주 어릴 때 영화 007의 배경으로 나온 화려한 도시로 막연한 기억이 남아 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오래된 건물과 좁은 도로, 궂은 날씨 등 꾀죄죄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이미지는 사라지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몰랐는데 암스테르담은 홍등가로 유명하더군요. 섹스 박물관, 극장등도 있고…
어느 주말에는 이곳 암스테르담에서 스코틀랜드와 암스테르담 간의 월드컵 예선전이 열렸는데 엄청난(?) 무리의 스코티쉬들이 전통 복장(치마)을 입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부근에 좌~악 깔려 맥주를 마시고 웃고 떠들며 마치 스코틀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유럽인 치고는 현대 문명에 비교적 덜 오염되어 있고, 덜 개인화 되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그러면서도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개성이 강한 그런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호텔 프론트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포즈를 취해준다.

주말 도심 이면의 골목길 풍경

좁은 시내 도로를 누비는 현대식(?) 전차

운하의 나라, 도심 곳곳에, 동네 집 앞에도 크고 작은 물길과 배들이 있다.

노천 까페에서 스코틀랜드인 부자가 포즈를 취해줌.

술집 바깥 도로까지 점유한 스코들랜드인들

Sex Musium

에 의해서 대흠 | 3월 22, 2009 | 네덜란드에서
여기 와서 벌써 3번째 주말과 작별을 하고 있다.
지금 느끼는 이 멍한 상태를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치 영혼이 없이 사는 생활이라면 정확한 걸까?
이렇게 오랜 동안 살면 아마 바보가 될 것 같다.
어제 토요일은 잠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지나서 수퍼에 다녀왔다.
작은 도시라 그런지 겉으로 보기에는 참 평화스럽다. 여기 사람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할 것없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다. 자전거 도로도 잘 갖춰져 있다. 가끔 자전거 앞 자리에 바구니를 달고 아기를 담아 태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좀 위험하게 보인다.

풍차로 유명한 네덜란드. 그런데 막상 풍차를 찾아보면 그리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로닝엔(Groningen) 중심가로 가는 길에 아파트 빌딩.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

그로닝엔 시내 중심가. 제법 큰 전자상가와 맥도날드, 중국 레스토랑 등이 기억에 남는다. 전자상가에는 삼성과 LG 의 TV가 지배를 하고 있었고 휴대폰 매장의 진열대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그대로 반영한 듯 노키아가 약 40% 삼성과 LG 합쳐서 40% 그리고 나머지 20% 정도를 소니-에릭슨 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가정 집에도 운하가 연결되어 있다.

에 의해서 대흠 | 3월 10, 2009 | 네덜란드에서
벌써 일주일을 지나서 화요일이다. 세월은 인정사정없이 지나간다.
가지고 간 프로그램에 예상치 못한 버그가 발견돼 지난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급히 자재들을 구해 호텔방에 전산실을 만들었다.


화창한 일요일 아침, 호텔 앞에 출현한 뭉게구름.
독일의 대문호 헤르만 헷세도 뭉게구름을 좋아했다고 …
에 의해서 대흠 | 3월 8, 2009 | 네덜란드에서
회사 일로 네덜란드에 출장 나온지 일주일이 되었네요. 계획이 다소 유동적인데 3뤌 25일 까지 있어야 할 것 같군요. 회사 일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만큼은 하지만 오면서 세웠던 몇가지 개인적인 계획들은 혼돈 속에서 허우적 대고 있습니다.
출장 나오면 늘 그랬지만 자리가 잡힐 때 까지는 시간이 좀 걸리죠. 예전에 기수련 할 때는 ‘氣運을 잡는다’란 표현을 썼는데… 그런 표현 속에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 아직 感이 잘 안옵니다.
질서를 좀 잡을 생각으로 功을 들여 블로그에 글을 올려 봅니다. 2002년에 영국에 5개월간 머물면서 ‘영국일기‘란 제목으로 글을 써서 양희은님 홈페이지, 느티나무 언덕의 아줌마 게시판에 올렸는데 당시는 글을 읽어 주고 댓글을 달아주는 아줌마들이 큰 힘이 되었으며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습니다.
여기는 네덜란드 북쪽의 그로닝엔(Groningen)이라는 인구 20만(택시기사 추산) 정도의 도시 입니다. 이곳 날씨는 찌푸린 날이 많고 바람이 불고 비도 좀 오고 주말에 해가 나면서 청명한 하늘을 잠시 볼 수 있었습니다. 기온은 우리 나라 수도권하고 비슷하거나 좀 더 춥거나… 작업장은 시내에서 4-50 킬로 마을과 들판을 지나 가야 합니다. 
네덜란드 일기가 될지 그냥 블로그 포스팅이 될지 …
대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