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보시(布施).. 아줌마 게시판… 양희은…

글 보시(布施).. 아줌마 게시판… 양희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몇 년전에 놀던 양희은님 사시는 느티나무 언덕의 아줌마 게시판에 들렀습니다. 전형적인 올드 패션 커뮤니티죠. 산천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 없네요. 당시 고수 아줌마들이 여럿 계셨는데…

마치 어릴 때 살던 동네를 간 기분입니다. 좁다란 골목길에 닥지닥지 기와집들이 붙어 있는 동네.  이걸 보면서도 불과 5,6년 사이에 세상이 많이 바뀐 걸 체감합니다. 제가 활동할 땐 글 조회수가 백, 이백 했는데 사람들도 많이 바뀌고 SNS의 진화로 인해서 지금은 오십 안팎…

PS. 옆 그림의 CD를 갖고 있는데 지금은 영화음악 감독으로 유명해진 이병우가 작곡한 노래들로 채워져 있죠. 느티나무 언덕의 인트로 곡도 이 앨범 속에 있죠. 이 계절에 어울리는 노래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들어봐야 겠네요.

당시 쓰던 호는 태호입니다.

지금은 대흠…

이름 장성순 등록일:2003/08/20
| 조회수:133

안녕하세요 ?
아래 송현님 글 보다가 알게 되었는데 아줌마게시판에 정말 글이 넘 없네요. 글로 보시를 한다 함에 주제넘는 표현이라 하실 지 모르겠으나 때로는 그게 정말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이왕 들어와 시작한 김에 요즘 제 근황에 대해 수다 좀 떨어야 겠습니다. ^^

요즘 저에게 큰 이슈 중의 하나는,
나빠진 간을 치료하기 위해 한의원 치료를 받고 있다는 겁니다.
병치료 받는게 무슨 대단한 사건이냐 하시겠지만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던 8체질 의학과 조우를 하게 된 것입니다.

이전에는 사람의 체질을 4개로 나눈 이제마 선생의 사상을 따라 왔는데 8체질은 사상과는 많이 다릅니다.

사상으론 태음에 속하는데 8체질로는 ‘목양’이라는 체질에 속한다 합니다. 간대폐소, 간이 크고 폐가 작다고 하는데 폐가 작아 말을 많이하면 쉬 지치고 그래서 남 보기에는 과묵한 성격으로 보인다 합니다.

인간이 수양이 돼서 과묵한 게 아니라 단지 말하기 힘들어 말을 하지 않고 있을 뿐이라  하는데 어쩌다 한마디 하면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다고 하네요. 그런고로 어부지리를 볼 때가 많다고요. 저를 가만히 돌이켜 보니 꼭 그러합니다.

제가 과묵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말이 많기도 한데 글은 폐를 사용하지 않으니 전혀 지치지 않는군요.  ^^

체질에 맞는 음식을 엄격히 가리는데 지난번 회사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밥 한가지 밖에 먹을 게 없더군요. 밥하고  간단한 반찬 하나만 달랑 퍼가니 식당 아줌마가 달려오셔서 자초지종을 설명 드렸더니 김을 가지고 오시더군요.

암튼 요즘은 피로감이 거의 없고 몸 상태가 좋은 것 같습니다.
(8체질 광고하러 나온 건 아닙니다.^^)

그걸 창안해 내신 권도원 박사란 분의 성품에 매료되어 그 분의 의학에 더욱 신뢰를 갖게 되었습니다. 도올 김용옥은 그 분을 ‘신의’라고 까지 극찬을 한답니다.

그 분 제자들이 전국에서 치료를 시작한 덕에 천안사는 저도  치료를 받을 기회를 갖게 되었네요.

좋은 의술, 좋은 의사 못지 않게 좋은 환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앞으로 제가 보다 건강해지고 이것에 대해 확고한 신념이 생기면 전달자로서의 역할도 해 볼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무료 봉사지요. ^^

이런 저를 와이프는 유난스럽다며 핀잔을 주지만 좋은 걸 혼자만 알고 있지 못하는 저의 천성인지 청승인지 좌우간 저도 어쩔 수 없답니다. ^^

몸도 좋아지고 그동안 게으름 피우던 호흡수련도 슬슬 재개하려 하고 있는 중입니다.

짬짬이 컴퓨터 동영상 편집 공부, 회사 비지니스 공부도 제법 진도가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이게 다 몸이 좋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아주 간단한 사실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얼마 전에 몸이 쉬 피로해지고 할 때는 일을 많이 벌여 놓기는 하나 제대로 진척을 못 시키는 데 대해 자신의 의지만을 탓해 왔는데 가만 생각해 보니 그게 다 나빠진 몸의 상태에 기인한다는 것, 그걸 깨닫게 된거죠.

뭐 다들 아시는 거지만 ‘건전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안다고 하는 것과 깨달은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깨달으면 행동에 변화가 온다고 합니다.

이제 대오각성은 아니지만  그 작은 깨달음을 살려 몸에 보다 신경을 쓸 것입니다. 진정 깨달았다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가겠지요.

근데 담배는 아직 어떻게 못하겠더군요. ^^

여러분들도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넘 말이 많았나요 ? ^^

태호.

김 경 희
2003/08/20
글 보시라…^^* 그럼…전 읽는 보시를…^^*
태호님~ 전강해 보이셔서 반갑군요.말이 많다니요…저~~언혀요.^^
계속 글 보시하시서~~계속 건강하시구요…*^^*
김송현
2003/08/20
네, 맞습니다. 의외로 우리 몸이 우리 마음을 결정하는 경우가 참 많더라구요. 몸이 안 좋을 땐 세상을 보는 눈까지도 비관적으로 바뀌더라구요.
김화중
2003/08/21
8체질 의학, “좋은 의술에는 환자의 역활…”
저도 좋은 의술은 인술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병실에서 누어있기도 힘든 어느 환자는 담당의사 회진시
꼭 일어나서 예를 갖추고 먼저 기다린다고 합니다.
그런 환자를 보는 의사의 마음… 자신도 모르는 좋은 인술을
발휘 될것 같은 생각이 들더군요. 태호님 건강하세요.^_^
류미현
2003/08/21
다시 건강해지셔서 글 보시를 하신다니 다행이네요.
정말 좋은 의사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 아닐까 합니다.
자신에 맞는 의사 분을 못만나 하늘나라로 가신 친구어머니가 계시 거든요….
유청아
2003/08/21
죤글 감사합니다,,
조석우
2003/08/23
맞습니다.
건강한 몸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씀…
완전한 건강 되찾으시길 빕니다.

큰딸래미의 자기소개서

이번에 수능 응시하는 큰 딸아이가 자기소개서를 메일로 보내왔네요.

요즘 저와의 논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영혼불멸설을 주장하는 저에게 어느날 갑자기 반대 주장을 펴는 이유가 이 안에 있군요. 제 주장으로 딸 아이를 설득하기가 만만치 않게 느껴집니다.

큰아이의 자기소개서 일부입니다.

저작권자의 요청에 따라 내용 삭제 합니다.  ^^

대흠.

믿고 맡겨…

변호사 사무장과의 거래중 200만원을 주고 나중에 돌려 받기로 했다.믿고 몇달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 요즘 돈이 필요해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거래에 관련된 서류가 어디 있는지 기억도 없고 그 서류란게 뭔지도 잘 모른다.그냥 믿고 맡겼다. 사람들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일처리를 그렇게 하냐고 하는데… 그는 나보다 법을 더 잘 알고 난 그 방면에 쑥맥이다. 내가 돈거래에는 많이 어리숙하다. 내가 처음 그를 봤을 때,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느낌이 있었다. 혹시 전화를 했을 때 모르는 일처럼 둘러 대거나 잡아 떼지는 않을까 약간의 우려가 있긴 했지만 역시 내 직관이랄까 뭐랄까… 암튼 틀리지 않았다. 그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몇달전 봤을 때 피로한 기색에 입술에는 물집이 잡힌 그의 얼굴이 떠올라 그의 건강이 염려되었다. 신종플루도 도는데 그는 어린 세 아이의 아빠다. 난 사람을 잘 믿어 대학 다닐 때 길에서 만난 외국인 한테도 2만원인가 뜯긴 기억도 있는데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잊어버렸다. 그간 살면서 적지 않은 돈이 그런 식으로 내 주머니에서 나갔다. 그러나 그 돈의 있고 없음은 이제까지 내 인생에 거의 영향을 끼지지 않았다. 내가 부자라는 얘기는 아니다. 가끔 속을지언정 사람을 믿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게 내 삶의 방식이다.

과연 이렇게 산다고 내가 부자가 못될까?
지켜보시라. ^^

대흠.

그날은 어디로 – 조동진

시작할 때 조동진의 불안한 보컬에 실망하지 말고 끝까지 잘 들어 보시면 중간에 훌륭한 일렉기타 연주가 펼쳐지면서 보컬도 힘을 얻어 안정감을 찾아갑니다. 보기와는 다르게 조동진은 원래 락밴드 출신.
무엇보다도 이 노래를 좋아하는 이유는 가사…

뭉개 구름, 달빛 강을 따라 함께 노래 부르던, 그 날은 또 어디로 갔을까…
여름 빗줄기 속 춤을 추던 아이들,
이름모를 꽃, 아득한 별빛, 작은 돌 하나… 소중했었던 우리
  
어린 시절… 그 깨끗함 그리고 소박함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곡입니다.
 

그런 날에는 – 조동익/어떤날

20년 전에 LP를 사서 들었지만
이 노래는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지는 그런 노래군요.

그가 음악을 접고 제주에서 자연을 벗 삼아 산다고 합니다.
이유가 뭔진 모르지만 안타깝고 한편으론 부럽군요.

아~ 나도 제주도에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