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우려먹은 제 글이 그다지 많이 틀리진 않았군요. ^^

오랜만입니다. 준짱님. ^^

블로그가 점점 더 풍요로워 지는군요. 여전히 역동성이 느껴지구요.

피터스 회장이 한 이야기와 제가 오래 전에 양희은님 홈페이지 아줌마 게시판에 올린 아줌마들의 가능성을 언급한 글과 맥락이 맞닿아 있는 것 같아서 기쁘군요. ^^.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고함

대흠.

네버엔딩스토리

요즘 ‘내조의 여왕’이란 드라마에서 윤상현이 이 노래를 말 그대로 부활(?)을 시키고 있는 것 같다.
이 노래에 빠지고 있다. 좋은 노래다.

윤상현

이승철
  역시 이승철이 한수 위인 것 같다. 그러나 윤상현도 잘 불렀다.

김태원은 이름이고 혼은 음악이란다.
노래를 만든 부활의 김태원이 예능 프로 나와서 하는 걸 보면 ‘어떻게 저런 사람이 이런 아름다운 노랠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바와 안에 숨겨진 바가 다른 경우가 많은데 대표적인 경우가 김태원인 것 같다.

대한민국 아줌마들에게 고함

출처: 양희은 공식 홈페이지 http://www.yangheeun.co.kr/

2003년 양희은씨 홈페이지 아줌마 게시판에 올렸던 글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퍼 담습니다.
제 글의 대부분이 재미가 없는데… 당시 아줌마들로 부터 호평을 받은 글이죠.
요즘은 일에 치여서 아이디어도 별로 없고 예전 글을 다시 우려 먹습니다. ^^ 

대흠. (台湖는 그 당시의 호입니다.)

*^^*————————————————————————–
여성성의 시대…

전 회사에서 문서관리 부서에 일했던 적이 있었다.  남자 직원은 서너명, 여직원이 일고 여덟명 되던 부서였는데 여직원들은 고졸출신으로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무직으로 전환한 아가씨들이다.

일을 해보면 여직원들하고 일을 하는게 훨씬 수월하고 잘 된다. 남자들은 대개 자기들 고정관념,고집,자존심 혹은 기득권 등 정치적인 것들에 신경을 써서 합리적으로 일을 추진하기가 어렵다.

그런데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자들, 가장 말단이며 남자직원들 수발을 드는 그들하고 같이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건 그들이 대학을 졸업한 남자 직원들하고 비교해서 머리도 떨어질 것도 없고 뭐든 잘 이해를 한다.  무엇보다도 배움에 대한 갈증으로 의욕이 강한 반면 연연할 기득원이 없는 그들은 수용성이 강하다.  올바른 소리나 합당한 이유를 설명하면 잘 이해를 한다. 당시 많은 여직원들이 방통대를 다니고 있었다. 물론 당시 내가 총각사원이었다는 점도 그들에게 어느 정도 설득력으로 작용했을 것이다.^^

암튼 당시 대리였던 나는 만일 과장이 되어 과를 하나 맡는다면 여직원들로만 데리고 뭔가 한 번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있었다.

지금 우리의 아줌마들을 볼 때도 그렇다.  아줌마들한테서 많은 잠재력을 느낀다. 비록 동네 아줌마들이 매일 모여서 맛난 음식이나 해먹고 별로 생산적이지 않은 수다나 떨고 애들 학교 공부,성적얘기 이런 걸로 시간을 보내는데 뒤집어 보면 이렇게 여력이 있는 훌륭한 두뇌자원이 대체 이 땅에 어디 또 있겠느냔 생각이 들곤한다.

다들 공감하실거라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남자들로부터 미래의 희망을 기대하기 어려운 세상에 살고 있다. 그들은 이미 자기들 한테 주어진 일을 처리하기에도 허덕이고 있다. 용기도 없고 지적으로도 고갈되어 가고 있고 ‘난 이제 안돼, 넘 늙었서…’ 이런 말을 예사로이 해대는 나약한 이들이 바로 남자들다. 또한 굳을대로 굳어버린 그들의 고정관념으로 부터는 더 이상 창조적 발상도 기대하기 힘들게 되어 버렸다.

그런데 비해 아줌마들의 머리는 아직 싱싱하다. 기본적으로 필요한 교육은 다 받았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들은 진정으로 뭔가를 하고 싶어한다. 비록 드러나진 않았지만 잠재된 의욕이 있다.

이 자원을 어떻게 살리느냐에 우리의 미래, 인류의 미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은 우리가 아이들의 성적을 밑천으로 무한경쟁의 도박판을 벌이고 있지만 (우리집도 예외는 아닙니다…) 언젠가 이런 무자비하고 무의미한 출혈경쟁이 수그러지는 때 쯤이면 바로 이 무한한 에너지 자원들이 용트림을 시작할 것이란 기대 아니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미래는 여성성의 시대라는 큰 흐름의 중요한 한 지류가 아니겠는가 ?

대한민국의 아줌마들이여 ~

이 점을 명심하셔서 부디 이 지치고 나약해진 남자들을 구원하소서. 그럼으로써 우리의 아이들로 하여금 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갈  수 있는 힘과 지혜를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남자들은 정말 힘이 없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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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얘기 몇가지…

얘기 하나,
제가 사는 천안의 아파트 단지는 의사들이 많이 살아 어떤 사람들은 종합병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여기에 의사부인들의 모임이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부류끼리 유유상종하는 건 인지상정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모임에서 소년소녀 가장을 돕는다던가 독거 노인을 보살핀다든가 하는 그런 얘긴 아직 전해오고 있지 않네요.  부디 그런 얘기가 들려왔으면… 그냥 모여서 폼이나 잡으면 시쳇말로 허접 쓰레기 되는지는 아시져…

얘기 둘,
와이프가 해 준 딸래미 친구엄마 얘기 하나 더하죠.

미국에서 한동안 살다와 우리 단지 65평에 사는 역시 의사 부인인데 자기 딴엔 일의 귀천을 따지지 않는 미국식 사고방식이 있어서 할인마트의 카운터 직원으로 취직을 했답니다. 그런데 그랜저말고 뭐죠 ? 더 좋은 차 아~ 에쿠우스 그거 타고 출퇴근 했답니다. 박봉인 남편 월급으로 살림하기 힘드니 애들 학원비나 벌어보자고 혹은 아빠없이 엄마 혼자 벌이하는 동료 아줌마들의 시선이 그리 곱지 않았나 보더군여.
좀 다니다 그만 뒀답니다.

일하는 건 좋은데 정작 필요한 사람한텐 그런 일자리가 그리 흔하진 않습니다. 그 아줌마 그런데 까진 생각이 미치지 못한 듯 …

얘기 셋,
우리 큰 딸래미가 해 준 이야기인데….

엄마는 약사고 아빠는 의사인 친구 집에 제 딸래미하고 다른 친구가 같이 놀러 갔는데
그 집 엄마가 그 친구한테 ‘네 엄마 뭐하시니 ?’ 묻더랍니다.   ‘우리 엄마 야쿠르트 배달하시는데요…’ 했더니 인상을 찌푸리더라고 …
그리고 나서 야쿠르트 아줌마 딸래미가 그 집을 나오면서 나와서 엄청 욕을 했다나요 ‘씨바~ ‘
애한테 욕을 먹어도 싸죠. 어린 애들 한테 그런 상처를 주다니 철딱서니하고는 쯧쯧…
이런 사람들 아무리 공부해 봐야  머릿 속은 쓰레기통 수준을 벗어날 수가 없겠죠.
그 아이가 크면서 가진 사람들에 대해 얼마나 적개심을 갖겠습니까 ?

느티나무 언덕엔 이런 아줌마가 없습니다.  있을 수 가 없어요. 그런 아줌마는 여기 들어와서 아무 재미를 못 느낄테니까…

의사분들 중에는 슈바이처 버금가게 헌신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 공교롭게도 얘기 셋이 모두 의사집 이네요 .  일부만 보고 그런 거니 이해 바랍니다.

台湖.

최수정
2003/01/12
가끔 생각하죠.. 지금 내가 ‘부자’가 아닌것을 감사하고픈..
왜냐하면 돈이 아주 많았다면 아마도 ‘나’를 상실하고 살진
않았을까..하는 궁여지책의 생각을.. 호호  정말이지 ‘아줌마’들의 잠재력은 무섭습니다.. 인류의 미래가 아줌마들손에
달려 있음은 진정  자명한 사실 입니다…. 깨어나라, 아줌마들이여!!!!!!!!!
김화중
2003/01/12
얘기 거리가 풍부하신 台湖님의 글을 보면서,
이런 좋은 이야기는 네개로 나누워 하셨으면 더 좋을것 같습니다.
한꺼번에 네가지 이야기를 수용하려니 용량의 한개를 느끼는군요.
잘 읽었습니다. ^^
박순자
2003/01/12
세상을 지배하는건 남자이지만, 그 남자를 지배하는건 ….
….여자……..이다.
여성들이여……..용기를 가지고………!!^^
台湖
2003/01/12
수정님, 난 이렇게 생각합니다. 열심히 일해 가능한한 많은돈을 벌 수 있다면 좋은 거라고…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 이런 말도 있잖아요. 나의 작은 욕망도 채우고 그리하여 내가 즐거울 수 있고 조금만 눈을 돌리면 남은 돈은 쓸 데 많잖아요…
台湖
2003/01/12
화중님 지적이 맞는 것 같네요. 실은 요즘 십이지장이 좀 안정이 되면서 생각이 막 굴러가기 시작했거든요 ^^
그런 김에 생각나는대로 썼습니다.
김 경 희
2003/01/12
생각을 하게 하는 글… 감쏴!
전 나누기 위해 가능하면 돈을 좀 많이 벌고싶어요.
많이 벌면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으니까요.
그 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진경
2003/01/13
台湖님!
여자가 아닌….어머니가 아닌…..*아줌마*들이 있어서
‘일력’이 아무일없이 돌아가고 있는거지요.^^
“안해”==아내의 옛말이죠.집안에 있는 ‘해’ 라는뜻으로…
마누라로 말고 ‘안해’로 대해준다면 세상이 또 달라질수도….
台湖
2003/01/13
그럼요,진경님.
그런 점에서 표현은 하지 않지만 늘 아내에게 감사하며 살죠.
이진경
2003/01/13
ㅎㅎㅎ 台湖님! 발 저려 하지 마셔용~~~
이글들을 봐야할 인간들은 여길 오지않는다는게 문제지요.
종규님,화중님,台湖님 같은 분들만 계신다면야..”개벽”이지요
台:별 이름 태? =  별 호수
    나         이? =  나의호수.둘중 무어라도 멋진 뜻 이네요^^
이미경
2003/01/13
아줌마는 나라의 기둥 입니다.
우리 똑똑하고 푸근한 아줌마들이 집안을 일으켜 세우고
이 세상을 이끌어 가는 것이라고 감히 생각하며 살고있습니다. 좋은글에 감사드립니다.

Morning has broken

오늘 아침 호련님의 빨강 토마토 메일을 볼까 지울까 하다가 대충 읽었습니다.

 

어젯밤과 와이프와 아이들한테 짜증을 부렸더니… 기분이 엉망이군요..

회사에 오자마자 집에 전화해서 와이프한테 사과를 했습니다.

 

늘 꿈꾸듯그렇게 Cool~~ 한 세상은 아니군요.

그냥 엎어지고 자빠지면서 살아가는 세상이죠.

그래도 갈 길은 갑니다.  ^^

 

호련님 글을 읽다가 문득 그리고 새삼

세상에 다양하고 새로운 직업들, 비즈니스들이 이미 존재하구 있구나 하는 걸 깨달았습니다.

 

지치지 않는 토마토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갑자기 Cat Stevens의 노래가 떠오르네요.

 


대흠. 

Morning has broken


Morning has broken, like the first morning
Blackbird has spoken, like the first bird
Praise for the singing, praise for the morning
Praise for the springing fresh from the world

Sweet the rain’s new fall, sunlit from heaven
Like the first dewfall, on the first grass
Praise for the sweetness of the wet garden
Sprung in completeness where his feet pass

Mine is the sunlight, mine is the morning
Born of the one light, eden saw play
Praise with elation, praise every morning
God’s recreation of the new day

 

네덜란드에서… (4)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지 벌써 일주일이 다 되가는군요.
지나간 일이지만 가벼운 이야기라도 좀 더 하고 싶네요. 

그로닝엔(Groningen)에서 암스테르담으로 옮겨 중앙역 맞은 편의 한 호텔에서 일주일 정도 머물렀습니다.

제 머릿 속에 암스테르담의 이미지는 아주 어릴 때 영화 007의 배경으로 나온 화려한 도시로 막연한 기억이 남아  있었는데 막상 와서 보니 오래된 건물과 좁은 도로, 궂은 날씨 등  꾀죄죄한 풍경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이미지는 사라지고 나름대로 재미있는 도시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몰랐는데 암스테르담은 홍등가로 유명하더군요. 섹스 박물관, 극장등도 있고…

어느 주말에는 이곳 암스테르담에서 스코틀랜드와 암스테르담 간의 월드컵 예선전이 열렸는데 엄청난(?) 무리의 스코티쉬들이 전통 복장(치마)을 입고 암스테르담 중앙역 부근에 좌~악 깔려 맥주를 마시고 웃고 떠들며 마치 스코틀랜드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유럽인 치고는 현대 문명에 비교적 덜 오염되어 있고, 덜 개인화 되었으며 다듬어지지 않은 그러면서도 전통에 대한 자부심과 개성이 강한 그런 사람들인 것 같았습니다. 
 
호텔 프론트에서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친절하게 포즈를 취해준다.

주말 도심 이면의 골목길 풍경 

좁은 시내 도로를 누비는 현대식(?) 전차

운하의 나라, 도심 곳곳에, 동네 집 앞에도 크고 작은 물길과 배들이 있다.

노천 까페에서 스코틀랜드인 부자가 포즈를 취해줌.

술집 바깥 도로까지 점유한 스코들랜드인들

Sex Musium

        

네덜란드에서… (3)

여기 와서 벌써 3번째 주말과 작별을 하고 있다.

지금 느끼는 이 멍한 상태를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치 영혼이 없이 사는 생활이라면 정확한 걸까?
이렇게 오랜 동안 살면 아마 바보가 될 것 같다.

어제 토요일은 잠시 사람들이 사는 마을을 지나서 수퍼에 다녀왔다.
작은 도시라 그런지 겉으로 보기에는 참 평화스럽다. 여기 사람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할 것없이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닌다. 자전거 도로도 잘 갖춰져 있다.  가끔 자전거 앞 자리에 바구니를 달고 아기를 담아 태우고 다니는 사람들이 있는데 좀 위험하게 보인다. 

풍차로 유명한 네덜란드. 그런데 막상 풍차를 찾아보면 그리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그로닝엔(Groningen) 중심가로 가는 길에 아파트 빌딩. 조용하고 평화로운 동네.

그로닝엔 시내 중심가. 제법 큰 전자상가와 맥도날드, 중국 레스토랑 등이 기억에 남는다.  전자상가에는 삼성과 LG 의 TV가 지배를 하고 있었고 휴대폰 매장의 진열대에는 세계 시장 점유율을 그대로 반영한 듯 노키아가 약 40% 삼성과 LG 합쳐서 40% 그리고 나머지 20% 정도를 소니-에릭슨 등이 차지하고 있었다. 

가정 집에도 운하가 연결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