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우토겐 트레이닝’ 아시나요

[건강]‘아우토겐 트레이닝’ 아시나요

스트레스는 물론 우울증·불안증·고혈압에도 효과

ㆍ몸과 마음의 집중 통해 숙면 뒤 같은 평정 찾아


아우토겐 트레이닝(Autogen Training 자율 훈련)을 아시나요? ‘스스로(auto) 생성하는(genesis) 연습(training)’이라는 뜻을 갖는 이완요법이다. 1920년대 독일의 정신과의사 요하네스 슐츠 박사에 의해 그 수련법이 체계를 갖춘 이후 현재 독일을 포함한 유럽에서는 가장 인지도가 높고 보편적으로 보급된 이완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02211950195

http://cafe.naver.com/autogen


원상법(原象法)

출처: 한의학위키 


원상법은 고유로 전승되어온 정신수련법 중의 하나로서 연정원을 통해서 알려졌다. 구체적인 방법은 어떤 글자를 정신적인 “장(field)”에 적는 것을 반복하는 것으로, 목표는 이것이 실제로 시각화되어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초기 단계에서의 성취는 자신이 적은 글자가, 실제로 눈으로 보는 것과 동일하게 나타나는 것이며, 이 단계를 넘어서면 “투시” 등의 능력을 획득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기법의 동작 원리를 다음과 같이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본다는 것(seeing) 은 뇌의 1/3 가량의 뉴런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잡하고 무의식적인 과정인데, 정신력으로 특정 글자를 시각화(visualization) 시킬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뇌에 대한 조절(control) 기능을 획득하여, 이러한 무의식의 영역을 의식적으로 확보하고 활용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볼 수 있다. 

원상법으로 획득하게 되는 능력 중에서 중요한 한가지이자, 척도가 되는 것은 기억력의 증진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글자를 시각화시킬 수 있을 정도면, 어떤 책의 한페이지 정도는 읽음과 동시에 눈으로 보듯이 외울 수 있다고 한다. 사실 외운다기 보다 그대로 눈(뇌)에 박아서 저장한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하지 않을가 싶다. 

이것을 포앵카레 문제해결법에 비추어 볼때, 포앵카레 문제해결법이 “컴파일러” 형태로 무의식을 활용한다면, 이 기법을 통해서는 무의식을 “인터프리터” 형태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가 싶다.

“투시” 같은 초능력적인 것을 목표로 하지 않더라도, 시각화 훈련을 통해서, 수동적인 “보기”에서 나아가서 적극적인 “보기”를 연습한다면, 두뇌의 개발에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다만 이를 통해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도 또한 존재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무의식을 의식의 영역으로 확보하여 사용하고자 할 때,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지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이 공개된 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작용이란 것은, 어떤 argument를 받는지도 모르고, 기능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는 function에 대해서 호출하는 경우일 것이다. 프로그램이 정상적으로 작동할지, 아니면 폭주할지는 실행해 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을 것이다. 

깨달은 사람과 미친 사람의 차이는 물에 빠졌는데 수영할 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라는 비유가 있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해 보면, 무의식의 프로그램을 알고 실행시키는 사람과 모르고 실행시키는 사람의 차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알고 실행시킨 사람은, 어떤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그것이 무의식의 프로그램이 실행된 결과임을 알고 놀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약물이나, 정신적 이상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예기치 않게 실행된 상태에서는 환상과 실재를 구분하지 못함으로써 사고를 치고야 말 것이다. 

이러한 무의식의 개발이 “보기”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요가수트라에는 다음과 같은 언급이 있다. 

특수 감각에 의한 마음의 빛을 비추면 어떤 미세한 것이나, 사람의 눈에 가려져 있는 것이나, 멀리에 있는 것도 알 수가 있다. 또한 요가수트라는 감각 뿐 아니라, 자연계 및 인체의 특정한 대상(object)들에 대한 삼야마(응념과 선정과 삼매의 세 경지의 총칭으로 總制라 함)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초능력들을 기술하고 있다.


후각신경은 뇌의 가장 오래된 부분이자, 지성보다 감성과 관련이 깊은 “limbic system”에서 바로 나오기 때문에, 후각의 자극은 정서적인 기능 부조화를 조절하려는 목적으로 이용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아로마테라피”이다. 이에 비해서 시각은 대뇌피질과 보다 더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다. 따라서, 감각들도 종류에 따라서 모두 뇌에서 관여하는 구조와 점유하는 위치들이 다르기 때문에, “적극적인 보기”와 “적극적인 냄새맡기”를 연습하는 것이 같은 결과를 가져오리라고는 예상할 수는 없다.

다시 말해서, 일반적인 상태에서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뇌의 각각의 부분들을 적극적인 감각 개발 훈련을 통해서 어느 정도까지 의식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 훈련을 통해서 개발되는 능력들은 단순히 감각이 예민해지는 것만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서 뇌와 인간의 잠재적인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론이 개발되기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지상은 

[영지주의] 반야심경, 물현 그리고 환원

[영지주의] 반야심경, 물현 그리고 환원


영적체험수기 수집  http://cafe.daum.net/light-of-love2u

영적인 세상을 꿈꾸며  http://blog.daum.net/santinilaya

 

예수께서 행하신 기적 중에 오병이어의 기적을 아시는가?


광야에서 따르는 수많은 청중들과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이 먹고도 남았다는 그 기적 이야기 말입니다.


예수께서 행하신 다른 기적도 다 그렇지만 나는 성서에 나오는 기적들을 모두 다 가능하며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물현(物現)과 환원(還元)은 깊은 뜻으로 보면 예수나 부처께서 심신이 깊고 덕망이 높은 신유가들에게 직접 육체의 몸으로 나타난다든지 두 곳 이상의 장소에 동시에 물질로 나타나신다든지 하는 현상을 말할 수 있지만, 진정으로 그러한 내용은 과학으로 증명이 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물현이라 함은 신비주의자나 영능력자들이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어떤 물질을 실제 물질 형상으로 드러내는 것을 일컬어 말하고,환원이라고 하면 물질세계의 어떤 물건이 사라져서 보편세계로 사라져서 없어지는 현상을 이야기 한다.


두 가지 현상은 일맥상통하며 과학의 법칙에 의하여 설명이 가능하다

, 아인슈타인 박사의 상대성이론이 바로 그것이다. E=1/2MC*C, Energy는 질량 곱하기 빛의 속도의 제곱이다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원자폭탄의 이론이다.


우라늄과 중성자가 부딪혀서 더 가벼운 물질로 변하며 그때 아주 미세한 질량의 감소가 일어나는데 그 감소된 질량이 환원되어 에너지(, 프라나)로 갑자기 변형되며 엄청난 파괴력이 생기는 것이다.

 

한 분, 2,500년 전에 부처께서도 똑 같은 과학이론을 반야심경이라는 경전에서 이미 이런 우주의 과학을 말씀하신바 있다.

제자이신 사리자에게 사리자야 내가 우주의 물질을 죽 관찰하여 보건데, 공즉시색 색즉시공이더구나.’라고 하신 말씀이 바로 상대성이론인 것이다.

 

실지로 물현이라는 현상을 이용하여, 예수께서는 우주의 보편세계로부터 생각(창조)의 힘을 이용하여 우주를 이루는 원형질인 기(에너지)로부터 직접 물질을 조합하여 창조해 내신 것이다.

그것이 바로 빵과 고기인 것이다.

나는 아직 그 방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나, 우주에 산재해 있는 기(프라나)의 진동을 아주 낮게 떨어뜨려 물질의 형태로 만들 수 있는데 그때 자기가 원하는 물질로 물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 반대의 현상이 환원이라는 현상인데 이것은 물질이 진동수가 높아져 우주의 원형질인 기(프라나)로 변환되어 눈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우주를 이루는 물질은 모두가 태초의 시기에,  BIG-BANG의 시기 특이점을 이루고 있던 아주 응축되어 있었던 기(프라나)에서 생긴 것이다.

아주 높은 압력과 온도로 무한한 파동으로 진동하는 특이점에서 BIG-BANG이라는 사건(Event)을 지평으로 끝없는 우주 공간으로 퍼져 나가면서 압력과 온도가 떨어지면서 그에 따라 진동수도 떨어지는데, 이때 물질 반물질 BIG-BANG  10의 마이너스 몇 승 초 동안 존재하다가 대부분의 물질 반물질은 결합하여 빛으로 변하고  물리학에서는 물질 반물질이 만나면 소멸하면서 광자()로 바뀐다고 함.(성경에서 태초에 말씀이 있어 빛이 있으라 함에 빛이 생겨나고…)   2%정도로 양이 많은 물질이 살아남아 오늘날의 우주를 이루는 기초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이론의 반대가 환원인데 물질을 무한히 압축하면  블랙홀(Black-Hall)에서 일어나는 사건(Event)이 이것임. – 물질을 이루는 모든 입자들의 경계가 사라지고 다 뒤섞여서 무한한 압력과 온도로 압축되어 하나의 에너지 덩어리인 BIG-BANG 시의 특이점과 같은 성질을 가진 물리 현상으로 바뀌는 것이다.

 

예수께서 제자들 앞에서 부활하여 나타나신 현상도 일종의 물현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죽어 파괴되어 버린 육체를 보편세계의 기로부터 다시 생성시켜서 몸으로 입으신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는데 미래에 어느 때에는 물질의 성질을 다 파악한 앞선 문명이 허공 중에서 물현시킨 음식이나 가구 등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생겨서 지구 환경에는 손상이 가지 않으면서 문명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올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정신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예수나 부처께서 하신 기적이나, 요즘도 신유가들의 기적의 치유 등이 사실은 우주의 법칙에서 나온 과학의 힘을 이용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흥미롭고 재미있으십니까?

다음엔 더 재미있는 이야기로 여러분께 소개하겠습니다.

 

20090917

高山 강기봉

 

출처: 영적인 세상을 꿈꾸며 http://blog.daum.net/santinilaya/15217527


구한말 술사(術師) 삼비팔주(三飛八走) 이야기

이들의 숱한 기사와 경천 동지의 일화들은 소설 (단)에 언급되어 있거니와, 봉우 선생의 증언처럼 하늘은 어째서 이런 뛰어난 인재들을 잠시 선보이기만 하고 곧 데려가 버렸는지 모를 정도로 당시 정신계의 중진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각기 개인적으로 지니기엔 너무도 아까운 초인적 정신력과 체력을 습득하고 있었으나, 거의 모두가 당대의 사회적 현실과 접맥되지 못한 채, 스러져간 비운의 인물들이란 공통점을 가진다.

 

삼비팔주 열한 명은 하나의 모임을 형성할 정도로 정신적 공감대를 지니고 있었으며, 잦은 회합과 접촉을 해 왔는데 그 중 주축을 이루는 세력은 충북 족비산(당시 족비산파는 족비산에서 좌도수련으로 성공한 팔무자생으로서 성공자 여덟 명이 모두 무자년 태생의 동갑내기들이다. 이 밖에 세 사람이 더 있다. 이들은 동시대의 소백산파 128장사들보다 실력이 월등하게 뛰어났다고 한다. 족비산의 현재 지명은 충북 음성, 진천 쪽에 걸쳐 있는 두타산이다)에서 수련한 박양래, 주회인, 주기악, 윤신거, 이화암 등 다섯 사람이었고 모임의 좌장(우두머리)은 박학래가 맡았다.

 

박학래는 당시 백두산족 정신계의 우도방주(자동수련계의 총책임자, 우두머리)이신 일송 선생님의 손제자였으며, 박양래, 주회인, 주기악, 윤신거, 이석렬 등도 같은 손제자에 속했다.박학래는 어디서 와서 누구에게 배웠는지가 불분명하고 늘 말이 없으며, 뚜렷한 행동도 보이지 않았으나, 삼비팔주 모두를 정신적으로 압도하는 우두머리 위치에 있는 특이한 존재였다.

 

단 한번 조선 검법의 최고 정화라는 ‘비홍검’을 실연해 보였기 때문에, 단지 우리 나라 전래의 검법 달인이 확실하다는 정도의 인식 외에는 아무도 그의 정체를 아는 이가 없었다. 삼비팔주에 속한 다른 사람들 가운데 관심, 관물을 밥먹듯이 한다는 정신계 중단자들이 여럿 있었지만, 그들도 박학래만은 관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즉 도력이 중단 이상인 고단자급의 인물로 추정된다.

 

박양래는 충북 진천 태생으로서 족비산파의 우두머리격이다. 족비산에 들어가 좌도공부에 진력하여 크게 성공한 후 잇따라 여덟 사람의 동갑내기들이 성공했다는 일화의 처음을 이루어낸 장본인이며, 나중에 우도공부에도 장족의 발전을 하여 문무를 겸비한 도계 중단 이상의 실력을 길렀다.

 

경기도안성에서 조금 떨어진 양성 땅의 이인이라는 김좌숙-늘 앉아서 잔다 하여 붙여진 별명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았는데, 나중에는 스승을 앞지를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삼비팔주 가운데에서도 가장 비운의 주인공으로서, 제갈량을 능가하는 실력을 지니고서도 시운을 타지 못 한 잠룡이었다. 그는 시정의 은사로 평생 가난을 달갑게 받아들이며 살다 죽었다.

 

이홍몽은 삼비팔주의 주류는 아니었으나, 정신계 중단급의 역량을 지닌 사람으로서 도계의 감찰 역할을 맡고 있었다. 삼비팔주 안에서 별로 인기가 없던 사람으로서 여러 사람에게 환영받지 못하면서도 모임에는 꼭 얼굴을 내밀었다고 한다. 한번은 박양래와 검을 들고 대결하다가 빈손의 박양래에게 검을 빼앗긴 적도 있었다고 한다.

 

주회인은 경기도 태생으로 천성이 호방하고 활달하였으며, 역시 족비산에서의 좌도수련에 성공하여 을척을 지니고, 축지, 이보, 차력 또한 입신의 경지에 있었다. 그가 경복궁에 있는 일만 이천 근짜리 무쇠솥을 들어올렸다는 일화는 매우 유명하다. 문무겸전의 인재로 도계 4단의 실력을 갖고 있었다.

 

주기악은 충북 진천 사람으로서 얌전한 성품의 소유자이며, 족비산파의 한 사람이다. 차력을 전공하였고, 나중에 우도로 정근하여 도계 2~3단은 되었을 정도로 문무를 겸비한 선비이다.

 

김경두는 전남 순창 사람으로 얼굴이 까마귀같이 시커멓다 하여 호가 오운이다. 삼비팔주 가운데 제일 나중에 합류한 사람으로서 차력이 전공이었다. 점술에도 밝았으며, 문학, 철학, 역사학에도 깊은 학문적 조예가 있었다. 해방 후 무주 덕유산에서 승려가 되었다고 한다.

 

윤신거는 경기도 수원 태생으로 족비산파의 한 사람이며, 차력을 약간 하고 산주 박양래 밑에서 사시산을 전공하였다. 사시산법만은 산주의 수제자가 되었으며, 자신도 나중에 제자들을 양성하였다. 도계 초단은 족히 되었다고 한다.

 

이화암은 충북 청주 사람으로서 족비산파의 한 사람이며, 차력이 전공이다. 뒤에 자동수련도 겸하여 도계 1-2단은 되었다.

 

이석렬은 전라도 사람으로서 일송 선생의 손제자가 되며, 역시 차력이 전공이었다.

 

이우석은 전라도 태생인데 피동공부에 성공하여 신차에 능했고 을척을 지녔었다. 취물에도 능하였는데, 을척을 사사로이 쓰다가 신벌을 받아 횡사하였다고 한다.

 

강경도는 경상도 사람으로서 축지가 전공이며, 우도수련도 하였으나, 계제가 있을 정도는 못되었다. 독립운동에 깊이 간여하였으며 자신의 축지술을 십분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비팔주 가운데 가장 용모가 뒤어났다고 한다.

이상이 삼비팔주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이다.

 

 

봉우 권오훈저 우리민족의 정신수련법 중에서

[책] 새로운 물리를 찾아서

[책] 새로운 물리를 찾아서

출처: 차교수와 물리산책

바바라 러벳 클라인 여사가 지은 이 책은 1965년 뉴욕의 크로웰 출판사를 통해 The questioners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판되었고,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1987년 시카고 대학교 출판부를 통해 Men Who Made a New Physics라고 개제되어 다시 출판되었다. 나는 지난해 이 책을 우연히 읽었는데 다음 두가지 이유에서 매우 감탄했다.
첫번째 이유는 내용을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설명했다는 것이다. 이 책은 20세기 초에 출현한 현대 물리학, 즉 상대론과 양자론 두 분야 중에서 양자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상대론은 아인슈타인 한 사람에 의해서 의도적으로 시작되었으며 완성되었다. 반면에 양자론은 물리학자들이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오로지 원자 세계에서 관찰되는 현상을 제대로 설명하려고 하다 보니 달리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어렵게 어렵게 만들어졌다.상대론과 양자론 모두 인간의 상식에 어긋나는, 아니 그 정도가 아니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절대적인 모순처럼 보이는 개념들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상대론의 경우에는 아인슈타인이 모든 것을 한치의 빈틈도 없이 다 짜 놓은 다음에 그 결과를 제시해 주었다. 사람들은 그저 배우기만 하면 되었다. 그러나 양자론에는 상대론에서 아인슈타인이 맡았던 역할을 해줄 사람이 없었다. 많은 사람들이 모순에 가득찬 실험 자료 앞에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이 책은 바로 그 사람들이 어떻게 고뇌하고 어떻게 방황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또한 그렇게 탄생된 양자론이 무엇인지를, 양자론에 대한 개념이 배태한 처음부터 마침내 완성된 양자론, 즉 양자 역학의 중심 이론까지를 모두 설명해 준다.그런데 이 책의 특징은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 대중이 알아들을 수 있는 쉬운 생각에서부터 시작해서 낯선 개념들을 머리에 그려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알려 준다는 점이다. 양자론에 대한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는 많이 출판되었지만, 이 책처럼 누구든지 알아들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조리있게 체계적으로 설명한 책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는 이 책을 쓴 클라인 여사가 물리학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일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저자는 ‘물리학이 밖에서 보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지도 않으며 피가 나오지 않을 정도로 냉정하지도 않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놀랐다고 썼다. 이 때 발동한 호기심에서 배우기 시작한 결실로 이루어진 것이 이 책이다. 많은 책과 논문들을 공부하고 양자론의 발전에 참여한 바로 그 사람들로 부터 직접 조언을 구하면서 자기가 품었던 의문과 호기심을 풀어나간 과정을 그대로 적었다. 바로 저자 자신도 물리학에 대한 문외한이었기에 이 책이 문외한이 읽어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써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단순히 쉽게 써졌을 뿐 아니라 몇 십년 동안 물리학을 전공한 내가 양자론을 제대로 이해하도록 도와준 클라인 여사가 감탄스러울 뿐이다.
두번째 이유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마치 소설처럼 씌어졌다. 그것은 지어낸 허구라는 의미의 소설이 아니고, 소설의 특징인 기승전결을 따라 치밀하게 구성되었다는 뜻에서의 소설이다. 그렇게 구성해 놓고 보니, 물리학에서 양자론의 징조가 처음 나타난 때부터 양자 역학이 완성되기까지 20여 년에 걸친 기간의 이야기가 마치 한편의 흥미진진한 소설로 다시 태어난 듯 싶다. 20세기가 시작되면서 물리학에서 상대론과 양자론이라는 혁명이 일어나던 시기의 이야기는 실제로 우리 물리학자들에게는 항상 큰 관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비록 그와 같은 소재가 이미 거기에 있었더라도, 그 소재를 가지고 이와 같이 한편의 감동스러운 작품을 만들어 낸 클라인 여사의 솜씨가 여전히 감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소설의 막이 오르고 맨 처음 등장하는 무대가 영국의 맨체스터 대학교 러더퍼드 교수의 실험실이다. 러더퍼드는 당시 맨 마지막으로 영국의 식민지가 된 뉴질랜드 출신으로, 장학금을 받고 케임브리지 대학교 부설 캐번디시 연구소로 유학온 촌뜨기였다. 처음에는 영국 상류사회 계급 자제들이 대부분인 학생들 틈에서 따돌림을 받기도 했으나, 타고난 창의력을 발휘해 일류 실험 물리학자가 된 사람이다. 실험실에서 마스든이라는 어린 제자가 관찰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실험 결과를 러더퍼드는 실수 때문으로 돌리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여 원자핵을 발견하기에 이른다.그 때는 화학자들이 밝혀낸 물질의 화학적 성질로부터 물질의 기본 단위가 원자일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하고는 있었으나 그런 원자가 어떻게 생겼을지는 알아볼 엄두도 못낼 형편이었다. 심지어 원자가 너무 단단해 그 속으로 들어가 볼 수는 도저히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다.원자핵이 발견됨으로써 원자의 정체, 즉 물질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찾아내는 데 물리학자들의 관심이 집중하게 되었으며, 당시까지는 그렇게 성공적일 수가 없었던 물리학, 즉 오늘날 고전 물리학 또는 뉴턴 물리학이라는 이론 체계로는 원자 세계를 도저히 설명할 수 없음이 차차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한 원자 세계를 설명해 줄 이론이 양자론 또는 양자 역학이며, 이 소설의 첫 장면은 바로 양자론이 적용될 세계의 장막을 처음으로 벗긴 러더퍼드의 실험실에서 시작한 것이다.다음 무대는 장소가 영국에서 독일로 바뀐다. 러더퍼드와 거의 같은 시대에 두번째 등장 인물인 막스 플랑크가 혼자서 묵묵히 열역학 제2법칙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플랑크는 중학교에서 물리학의 중요한 원리인 에너지 보존 법칙에 대해서 설명을 듣다가 큰 감명을 받는다. 인간이 사고에 의해서 자연의 동작원리와 영원 불변의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도 경이로웠기 때문이다.플랑크는 오로지 열역학 제2법칙을 좀 더 일반적으로 성립하는 형태로 표현하기 위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모든 대상에 그 법칙을 적용해 보다가 당시에 물리학자들이 잘 설명할 수 없었던 검은 물체가 방출하는 복사 에너지의 분포를 기술하는 공식에 눈을 돌리게 된다. 그는 우연히 만일 검은 물체에서 나오는 빛이 나르는 에너지의 양이 연속적이지 않고 띄엄 띄엄 덩어리져서 나온다고 가정하면 올바른 공식을 얻을 수 있음을 발견한다. 이것이 바로 양자라는 개념이 처음 단생되는 순간이었다.

영국과 독일이 대조적인 만큼 러더퍼드와 플랑크도 대조적이다(영국이 경험적이라면 독일은 관념적이고 영국이 전원적이라면 독일은 도시적이고 영국이 싱그러운 녹색이라면 독일은 암울한 회색이다). 러더퍼드는 식민지 뉴질랜드의 목재상 아들로 태어났지만 스물일곱살에 대학교 교수가 되고 실험실에서 많은 학생들과 조교들을 호령하며 정신차릴 수 없을 정도로 새로운 사실들을 계속 발견해 나가면서 당시 실험 물리학계를 석권했다. 플랑크는 아버지가 뮌헨 대학교의 헌법학 교수였으며 수많은 학자와 법률가를 배출한 전통적인 독일 명문 집안 출신으로 항상 단정하고 꼿꼿한 자세를 유지하면서 자기가 연구하기로 작정한 외길을 끈질기게 추구했다. 그러나 그 분야(열역학 제2법칙)는 당시의 대부분의 물리학자들이 고전 물리학에서 이미 완성된 분야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빛을 못보는 분야이었다. 러더퍼드는 시작부터 항상 물리학의 유행 첨단에 서 있었는데 반해, 플랑크는 자기 연구 업적을 누구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나는 내가 옳았다는 만족감을 결코 누리지 못할 운명이었다’라고 한탄했다.

이 책은 이렇게 당시 둘 사이에 특별한 관계를 찾기가 어려웠음직한, 실험 물리학 쪽에서는 원자핵의 발견 그리고 이론 물리학 쪽에서는 양자 개념의 탄생이라는 두 가지 배경에서 시작한다. 그리고 다음에 등장하는 인물이 아인슈타인이다. 양자론이 주제인 이 소설에서 아인슈타인이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이 소설의 시대를 같이 산 아인슈타인을 빼고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도 없다. 실제로 아인슈타인이 양자론을 인정하지 않았음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 책에서 클라인 여사는 몇 가지 일화들을 엮어 나감으로써 아인슈타인이 양자론의 초기 발전에 어떻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인슈타인은 양자론을 지지하는 확고 부동한 실험적 증거들을 앞에 두고도 왜 양자론의 후기 발전에 전혀 참여하지 않았는지 생생하게 묘사해 준다.

이 소설의 제2막이 오르면 우리의 주인공 닐스 보어가 등장한다. 장소는 영국 캐번디시 연구소. 톰슨 소장을 비롯해 재학생, 졸업생, 조교등 모두가 모이는 연례 동창회가 열리고 있는 왁자지껄한 만찬장이다. 여기서 활달하고 큰 음성으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화제를 독점하고 있는 사람은 지금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활약하는 졸업생 러더퍼드이다. 덴마크에서 캐번디시 연구소로 갓 유학온 보어는 이 만찬장에서 러더퍼드에게 감명을 받고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러더퍼드와 함께 연구하기 위해 맨체스터 대학교로 옮긴다. 보어는 원래 맨체스터 대학교에서 원자핵과 방사능에 대한 실험을 해 볼 예정이었지만 그리고 그런 실험 과제가 무진장 많았지만 그보다는 원자핵이 발견되고 난 후의 원자의 구조를 설명할 이론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원자핵이 발견되기 전 까지는 원자가 전기적으로 중성이며 원자 내부에 음전기를 띤 전자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원자 속에는 양전기가 균일하게 퍼져 있으며 그 사이 사이에 전자가 박혀 있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원자핵이 발견됨으로써 원자의 중심부에 양전기로 이루어진 무거운 원자핵이 놓여있으며 그 주위로 전자가 회전하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다. 그러한 모형은 마치 태양의 주위로 행성들이 회전하는 태양계와 흡사했으며, 사람들은 이와같이 원자 속에서 태양계가 반복된다는 것이 신기하지만 그럴듯하다고 생각했다.그런데 당시에 알고있던 고전 물리학에서 전기를 다루는 법칙에 의하면 전기를 띤 물체가 회전할 때는 에너지(전자기파)를 밖으로 내보내야만 했으므로 회전을 오랫동안 계속하지 못하고 원자핵으로 나선형을 그리며 떨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자연에 존재하는 원자에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보어가 해결하겠다고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것이 바로 이 점이었다.보어는 맨체스터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유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 코펜하겐 대학교 교수로 부임한다. 그 곳에서 그는 우연히 뜨거운 기체가 내는 빛을 프리즘에 토과시키면 만들어지는 선 스펙트럼에 관한 자료를 발견한다. 분광학자들은 이미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가지 기체에서 나오는 이러한 선 스펙트럼에 대한 자료를 축적해 놓았을 뿐 아니라, 발머와 같은 사람은 그러한 선 스펙트럼의 진동수들이 만족하는 공식까지 만들어 놓았다. 원자 내부로부터 방출되는 이런 선스펙트럼은 바로 원자의 모형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을 것임에 틀림없었다. 보어는 플랑크의 양자 개념을 도입하면 선스펙트럼을 설명하는 공식을 유도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즉 검은 물체 복사를 설명하는 데 가정되었던 양자라는 개념이 원자핵의 발견과 함께 밝혀지기 시작한 원자를 설명하는 데도 관계가 된 것이다. 이렇게 보어는 원자핵과 양자 개념을 연결하면서 그의 경험적인 원자 모형을 만들어 나간다. 그렇지만 보어의 원자모형은 원자 세계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근본 원리가 아니었다. 그 이상의 무엇이 필요했다.
제3막에서는 무대가 코펜하겐 대학교 부설 이론물리 연구소, 일명 보어연구소로 바뀐다. 이 연구소는 보어가 대학교 당국을 설득해 여러 나라로부터 뛰어난 젊은이들을 초청해 채용하고 덴마크 기업가들의 후원으로 건물을 장만해 세웠다. 많은 젊은이들이 보어와 함께 24시간을 함께 지내며 정열을 발산하고 꿈을 불태운다. 그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끝없이 토의하며, 그들이 물리학을 창조해 나가는 중심지라는 자부심으로 가득차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활동한 두 젊은이가 독일로부터 온 울프강 파울리와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이다.보어가 제안한 경험적인 원자 모형에 의하면, 원자핵 바깥에 여러개의 전자 궤도가 존재하며, 전자들이 그 궤도를 따라 돌면 에너지를 바깥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그리고 전자가 가장 안쪽의 궤도에는 두개, 그 다음 궤도에는 여덟개 등으로 들어갈 수 있다. 기체를 뜨겁게 가열하면 안 쪽 궤도의 전자가 바깥쪽 궤도로 옮기며 이 전자들이 다시 안쪽 궤도로 떨어질 때 에너지를 내보낸다. 이 모형으로 수소의 선스펙트럼을 잘 설명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모형만으로는 전자들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알 수 없었다.보어의 원자 모형이 완전한 이론이 아니고 임시 변통임은 보어를 비롯해 누구나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더디지만 한걸음씩 또는 반걸음씩 내디딜 수 밖에 없었다. 제일 똑똑하고 완벽주의자였던 파울리가 당시에 알려진 선스펙트럼 자료를 비롯해 모든 실험자료들을 다시 분류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리해 그가 당도한 것이 오늘날 그의 이름으로 알려진 파울리의 배타원리이다. 이 원리는 동일한 상태에 두 개 이상의 전자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이 원리를 사용하면 전자가 왜 가장 안쪽의 궤도에 두개, 그리고 그 다음 궤도에 여덟개 등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를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왜 배타원리가 성립하는지는 알지 못했다. 그러므로 그것도 아직 완전한 이론이 아니었다. 그 다음에 보어를 도운 사람이 하이젠베르크였다. 그는 못할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알려진 우수한 젊은이였지만 파울리와 같은 완벽주의자는 아니었다. 놀랄만한 아이디어를 내놓지만 미주알고주알 자세한 것은 개의치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는 스타일이었다. 그러나 그들 앞에 놓여 있는 것은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처럼 보였다. 그것은 마치 ‘이것은 책상이다’와 ‘이것은 책상이 아니다’라는 두 명제 중에서 하나는 꼭 옳아야만 할텐데, 원자 내부의 전자에게는 그러한 (‘상식’이라는) 직관까지도 의심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행동하는 것이다. 보어와 하이젠베르크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토의한다. 그렇지만 아무런 실마리도 잡히지 않는 다. 낮에는 같은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밤에도 같은 문제에 대해 꿈꾼다. 모두 기진 맥진이다. 하이젠베르크는 마침 유행성 열병에 걸려 북해에 위치안 헬리고랜드라는 한적한 섬으로 휴양차 떠난다. 그 곳에서 홀로 지내며 깊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계산하며 긴장을 풀려고 높은 절벽을 기어오르곤 한다. 그는 끝내 유명한 불확정성 원리에 도달한다. 이것이 양자 역학의 기초가 되는 원리이다. 천성이 낙관적인 보어마저도 지치고 평화를 원한다. 보어는 휴가를 얻어 노르웨이로 스키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첩첩 산중에서도 그의 생각은 한가지에 집중되어 있다. 몇 주가 지난 뒤에 살갗이 그을리고 기분이 훨씬 상쾌해 졌으며 (하이젠베르크와 함께) 그렇게 오랫동안 찾아 헤맸던 해답에 훨씬 더 근접하고 돌아온다. 그는 가능한 최대의 이해를 얻기 위해서는 서로 배제되는 개념을 사용한다는 생각을 표현한 상보성 원리에 이른 것이다.이렇게 우여곡절 끝에 양자 역학이 만들어진다. 또한 보어 연구소 사람들 뿐 아니고, 프랑스의 쉬뢰딩거, 괴팅겐 대학교의 막스 보른과 파스쿠알 요르단, 그리고 나중에 보어 연구소에 합류한 폴 디랙 등 많은 사람들도 양자 역학을 연구했으며 여러가지로 기여했다. 제3막에서는 보어와 쉬뢰딩거의 토론으로 절정을 이룬다. 쉬뢰딩거는 양자론의 불연속성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룻밤을 꼬빡 새운 토론에서 쉬뢰딩거는 기진 맥진해 ‘불연속성이 없어지지 않으리라고 미리 알았더라면, 이런 일은 결코 시작하지도 않았을텐데’라고 불평한다. 보어는 ‘우리는 자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점에서 같은 의견을 갖고있네’라고 대답한다. 이제 원자 세계를 제대로 기술할 수 있는 원리가 발견된 것이다. 주어진 현상만을 설명할 수 있는 임시 방편이 아니고, 무엇이든지 모두 풀어 낼 수 있는 양자역학의 코펜하겐 해석이라고 부르는 이론 체계가 만들어진 것이다.제3막에서 이루어낸 이 양자 역학의 중심 이론에 대해 본 해설에서 감히 한 두 마디로 설명하려고 시도할 수는 없다. 클라인 여사는 이 책에서 아주 현명한 구성법을 시도했다. 그녀는 이 소설의 주인공들을 모두 잠시 쉬게하고 선배와 후배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삽입했다. 선배는 편리하게도 1924년에 남미의 밀림 지대에서 실종되었다가 최근에 구조되었다. 그래서 러더퍼드가 원자핵을 발견했고 플랑크의 양자 개념이나 보어의 원자모형 등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그 이후에 발전된 물리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선배는 그동안 일어난 일에 대해 후배에게 질문을 퍼붓는다.

그 다음에 클라인 여사는 아인슈타인을 한번 더 등장시키고 그의 일반 상대론과 인간 아인슈타인에 대해 이야기한다. 아인슈타인을 인도했던 그의 물리학에 대한 정열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보어가 가장 흠모하는 인물이 아인슈타인의 진면목을 보여 줌으로써 다음에 올 대단원을 예비한다.

제4막이 오르면 벨게에의 브뤼셀에서 열린 솔베이 토론회 회의장이 나타난다. 때는 1927년 봄이다. 솔베이 토론회는 3년마다 물리학자들이 모여서 그동안 물리학에서 새로 알려진 사항들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학술회의이다.보어는 솔베이 토론회에서 발표하기 위해 양자 역학의 코펜하게 해석을 마지막으로 손질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오로지 아인슈타인에게 이야기하기 위해 브뤼셀로 향한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의견이 매우 궁금했다. 보어의 눈에는 아인슈타인이 상대론 뿐 아니고 양자론에서도 위대한 선구자로 비쳤다. 자기가 한 것은 양자론에서조차 아인슈타인이 기여한 것에 비하면 아주 보잘것 없게만 느껴졌다. 솔베이 토론회에서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논쟁은 유명한 사건이다. 그들 사이의 토론은 점점 두 과학자 사이라기 보다는 두 철학자 사이의 토론으로 변해간다. 보어는 솔베이 토론회 뒤에도 여러해 동안 코펜하겐 해석을 가다듬는다. 보어는 생각 속에서 항상 아인슈타인고 논쟁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20여년에 걸친 대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데 에필로그가 없을 수 없다.클라인 여사는 가장 적절한 장면을 잡았다. 아인슈타인은 독일에서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 후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고급 이론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다. 1948년 보어는 우연히 같은 연구소에서 일하게 된다. 그 때 보어는 아인슈타인의 연구실을 잠시 빌려서 사용하면서 아인슈타인과의 유명한 논쟁을 회고하는 논문을 작성하기 시작한다.보어는 늘 말하면서 생각하는 사람이다. 아인슈타인이라는 단어 뒤에 마땅한 말이 생각나지 않아 ‘아인슈타인’을 입 속에서 어르고 있다. 창 밖을 내다보며 생각에 잠긴 사이에 아인슈타인이 방안에 들어와 있는 것도 모르고 있다. 여전히 창문 옆에서 ‘아인슈타인’을 중얼거리던 보어는 그렇게 어려운 단어를 생각해 낸 듯이 단호하게 ‘아인슈타인’이라고 내뱉으며 돌아선다. 거기에 그들 둘이 얼굴을 맞대고 서 있다. 그의 생각이 이렇게 불가사의하게 실물로 출현한 것에, 그가 불러낸 이 도깨비에, 이 감당할 수 없는 아인슈타인에, 보어는 너무 놀라서 아무말도 못하고 서로를 쳐다볼 뿐이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이 책을 이렇게 순조롭게 번역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책의 출판을 흔쾌히 러학해 주신 전파과학사의 손영일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또 번역하는 과정에서 매 장을 읽고 평하여 주신 인하대학교 교육대학원 과정의 김명철, 김기찬, 김동호 선생님과 초고를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준 인하대학교 핵물리 연구실의 김두환 군과 강경옥 양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렇지만 역시 전파과학사 편집부 여러분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매끄러운 번역이 가증하지 못하였을 것이기에 특별히 감사드린다.차동우

현대물리학개론에 관하여

현대물리학개론에 관하여
위 그림은 달 탐험을 위한 최초의 유인 우주선인 아폴로 8호가 1968년 12월 24일 아침 달 궤도에 진입하여 촬영한 달에서 지구가 뜨는 모습이다. 미국의 아폴로 계획은 1961년 5월 25일 당시 미국 대통령 케네디가 1960년대가 끝나기 전에 사람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고 그들을 다시 지구로 안전하게 귀환시키겠다는 포부를 발표한 뒤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케네디는 약속을 다섯달이나 더 먼저 지켰다. 아폴로 11호를 타고간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20일 달 표면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 때 암스트롱과 알드린은 달 표면을 단지 2시간 반 동안만 걸었지만 아폴로 계획의 마지막 우주선인 아폴로 17호에서는 우주인들이 모두 합하여 22시간 동안 달 표면을 걸었고 달에서 3일동안 머물렀다.

 

온갖 우주인들과 만나서 싸우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는 만화나 영화 그리고 컴퓨터 게임과 함께 자란 여러분은 우주여행이라는 것이 그리 신기할 것도 없을 지 모른다. 우주여행은 인간이 언젠가 이루어낼 당연한 일로 생각할지도 모른다. 여러분이 태어나기도 전인 30년 전에 인간은 이미 달에 갔었기 때문에 여러분은 달 여행이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착륙했던 시기에 대학생이었던 나는 인간이 지구 밖을 탐험할 수가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기만 하였던 기억을 갖고있다.

케네디는 아폴로 계획에 250억달러를 투자하였다. 실제로 아폴로 20호까지 계획하였지만 예산 부족으로 아폴로 17호에서 중단하였다. 그러면 인간이 달까지 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미국의 돈인가? 아폴로 계획을 수행한 미국 항공우주국의 우수한 인재들인가?

 

나는 인간이 달에 갈 수 있었던 것은 자연이 돌아가는 비밀을, 자연의 동작 원리를, 자연 법칙을, 인간이 알아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주선을 만들고 우주선을 달에 보내는 계획을 세우는 모든 작업이 자연 법칙에 꼭 들어맞도록 설계되지 않았더라면, 조금이라도 오차가 있었다면, 달로의 여행은 결코 성공하지 못하였을 것이다.

 

그러면 인간은 자연법칙을 언제 어떻게 알게되었을까? 어떤 사람이 영감에 의해 우연히 알게 되었을까? 아니면 이사람, 저사람의 생각이 모여 점차로 알게되었을까?

 

자연과학에 속한 학문은 모두 자연법칙을 다룬다. 그렇지만 자연의 가장 기본되는 법칙을 다루는 분야가 물리학이다. 나는 물리학이 300년 전 뉴턴으로부터 시작하였다고 말한다. 그 전에도 자연이 돌아가는 이치에 대해 말로 설명한 학자들이 많았지만 뉴턴이 처음으로 자연의 기본 법칙을 수식으로 표현하였던 것이다.

뉴턴이 갑자기 자연의 기본법칙을 영감에 의해 알아낸 것은 아니다. 밤하늘에서 다른 별들과는 달리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은 행성들의 운동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하여 폴란드 태생의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제안하였다. 이 지동설을 확인하기 위하여 덴마크의 브라헤는 수십년동안 행성들의 움직임을 관찰하여 기록하였다. 독일의 천재 과학자 케플러가 브라헤의 자료를 분석하고 지구를 포함한 행성들이 모두 태양을 공통의 한 초점으로 하는 타원을 그리며 회전한다는 행성 운동에 관한 케플러 법칙을 발표하였다. 그런데 당시 학자들은 이 케플러 법칙이 왜 성립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그 이유를 제공한 사람이 바로 영국의 뉴턴이었다.

 

그렇게 해서 물리학이 뉴턴으로부터 시작하였다. 물리학의 법칙이 수식으로 표현되었기 때문에 누구든지 그 법칙을 관심있는 현상에 적용하여 그 법칙이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뉴턴 이후 19세기 말에 이르기까지 300년 동안 사람들은 뉴턴에서 시작한 물리학이 하늘에서 관찰되는 별들의 운동 뿐 아니라 지상에서 관찰되는 자연현상도 다 설명할 수 있음을 알게되었다.

 

물리학을 크게 고전물리학과 현대물리학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구닥다리 물리학을 고전물리학이라고 부르고 최신의 물리학을 현대물리학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뉴턴의 고전역학, 맥스웰의 고전전자기학, 그리고 열역학과 통계역학 등 뉴턴으로 부터 시작하여 19세기 말까지 그 골격이 완성된 물리학의 분야를 통털어 고전물리학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인간이 자연 현상이 돌아가는 근본적인 이치를 다 알게되었다고 생각하던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고전물리학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것같은 현상이 관찰되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학자들은 그럴리가 없고 조금만 더 자세히 살펴보면 결국은 고전물리학으로 다 설명되리라고 믿었다. 그렇지만 고전물리학이 자연현상을 완전히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의심하는 학자도 있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빛과 연관된 현상 그리고 원자 내부의 원인에 의해 관찰되는 현상 등에서 고전물리학이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우선 빛의 속도가 참 이상하였다. 가만히 서서 측정한 빛의 속도나 빛을 쫓아가면서 측정한 속도나 빛의 진행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측정한 속도가 모두 똑같았다. 시속 150km로 달리는 기차를 시속 100km로 달리는 자동차를 타고 쫓아가면서 보면 기차는 시속 50km로 달린다. 이것을 자동차를 탄 사람이 본 기차의 상대속도라고 한다. 그런데 빛의 경우 이 상대속도가 가만히 서서 측정하나 빛을 쫓아가면서 측정하나 그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측정하나 정확히 1초에 30만km로 다 같다는 것이다.

 

아인슈타인은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고려하고 해결방안을 찾아 고심하였다. 결국 이 문제는 그 때까지 우리가 갖고 있었던 공간과 시간에 대한 개념 자체에 비롯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빛의 속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논리적 방법을 강구한 것이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다.

 

원자 내부 현상에 대해서도 그렇게 위력이 좋았던 고전물리학이 전혀 성립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단순히 고전물리학이 성립하지 않는 것 뿐 아니고 원자 내부에서 벌어지는 현상에서는 당시 알고있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지만 약 20년에 걸쳐 막스 플랑크, 닐스 보어, 울프강 파울리,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등 많은 물리학자들의 연구가 종합되어 원자 내부 세계에서 성립하는 자연 법칙을 규명할 수가 있었다. 이 분야를 양자론이라고 한다.

 

20세기 초 아인슈타인 혼자 힘에 의해 수립된 상대론과 20여년에 걸쳐 수많은 사람이 함께 만든 양자론 두 분야를 합하여 현대물리학이라고 부른다.

 

이 강의의 주제는 현대물리학 즉 상대론과 양자론이다. 나는 물리학을 전공하지 않은 학생도 상대론과 양자론이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도록 강의를 진행하고자 한다. 현대의 첨단 과학문명은 바로 상대론과 양자론이 밝혀준 원자와 분자 내부 세계의 자연법칙 즉 물질의 성질을 인간이 잘 이해하게 됨으로서 가능하게 되었다. 인간을 달까지 실어다준 아폴로 계획도 현대물리학이 확고하게 수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다.

 

나는 인간이 현대 과학문명 아래서 살아가자면 인간이 물리학 즉 고전물리학과 현대물리학을 깨우치기 까지의 과정과 물리학이 도대체 어떤 학문인지에 대해 알고있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리학을 더 이상 보통 사람은 알 필요가 없는 복잡하고 난해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인간이 자연의 비밀을 한꺼풀씩 벗겨가면서 자연의 법칙을 알게된 이야기에 흥미를 가질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