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맡겨…

변호사 사무장과의 거래중 200만원을 주고 나중에 돌려 받기로 했다.믿고 몇달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 요즘 돈이 필요해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서 전화를 했다. 거래에 관련된 서류가 어디 있는지 기억도 없고 그 서류란게 뭔지도 잘 모른다.그냥 믿고 맡겼다. 사람들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일처리를 그렇게 하냐고 하는데… 그는 나보다 법을 더 잘 알고 난 그 방면에 쑥맥이다. 내가 돈거래에는 많이 어리숙하다. 내가 처음 그를 봤을 때, 그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믿을 수 있는 사람이란 느낌이 있었다. 혹시 전화를 했을 때 모르는 일처럼 둘러 대거나 잡아 떼지는 않을까 약간의 우려가 있긴 했지만 역시 내 직관이랄까 뭐랄까… 암튼 틀리지 않았다. 그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몇달전 봤을 때 피로한 기색에 입술에는 물집이 잡힌 그의 얼굴이 떠올라 그의 건강이 염려되었다. 신종플루도 도는데 그는 어린 세 아이의 아빠다. 난 사람을 잘 믿어 대학 다닐 때 길에서 만난 외국인 한테도 2만원인가 뜯긴 기억도 있는데 그냥 그럴 수도 있겠다 하고 잊어버렸다. 그간 살면서 적지 않은 돈이 그런 식으로 내 주머니에서 나갔다. 그러나 그 돈의 있고 없음은 이제까지 내 인생에 거의 영향을 끼지지 않았다. 내가 부자라는 얘기는 아니다. 가끔 속을지언정 사람을 믿는 게 우선이 되어야 한다는게 내 삶의 방식이다.

과연 이렇게 산다고 내가 부자가 못될까?
지켜보시라. ^^

대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