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in a bottle
요즘 무슨 일을 하고 있는데 상대하는 사람들의 부족한 시간 때문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그런데 문득 Jim Croce의 이 노래가 떠오른다.
시간을 병 속에 넣어 팔 수는 없을까?
물리적인 시간이야 어쩔 수 없지만 시간을 병속에 담아 나눠줄 묘수가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불가능하다고요? 그럴까요? ^^
보리쌀과 세제 2봉지
광주 충장로에서 거리 축제가 열리고 있다.
축제의 인파를 헤치며 하룻밤 묵을 모텔을 찾는데 마주오던 30대와 20대로 보이는 두 여자가 나를 멈춰 세운다..
“공을 많이 들인 것 같네요.” 누가? 누구에게? 왜?
전에조 비슷한 말을 여러번 들었다.
자기들과 함께 가자는 것이다.
그 순간 직감적 “아! 대순진리군”
한때 길가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이 있었다. “도에 대해 관심 있습니까?”
“돈이요? 네, 관심 많습니다.” 하며 지나치곤 했다.
지인중 한사람이 대순진리회 신도인데 자기들 이미지가 나빠져서 더 이상 거리 포교는 하지 않는다고…
30대로 보이는 여자가 보시(?)를 좀 하라 한다.
근처에 수퍼가 있는데 거기서 보리를 좀 사달라고 한다.
하필이면 보리를?
“어려운 일도 아닌데 그럽시다!” 하며 따라가서 보리와 세제 각각 2봉지씩 사줬다.
그리고 열심히 마음을 닦으라 하고 헤어졌다.
서로 쿨~~ 하게 만나고 헤어졌다 생각한다. ^^
대흠.
David Bowie의 Starman
25년 전에 만난 학원 영어선생이며 재즈 뮤지션, 명상가인 떠돌이 덴마크 출신 헨릭에게 물었다.
Paul Simon은 어떤가? “Fine musician”
Eric Clapton은 “Fine musician too.”
그럼 David Bowie는 “He is a genius.”
어느날 큰 딸래미가 자우림 김윤아가 부르는 Starman을 인터넷을 통해 듣고 있었다.
그 날 이후 우리 부녀는 이 노래의 팬이 되었다.
한 십여년 더 흘렀을까요.
많이 점잖아졌네요. ^^
위키에 소개된 데이빗 보위. 1967년에는 티베트 불교에 심취해서 티베트난민 구제활동을 하는 티베트 소사이어티에 참가했다고 하네요.
추석때 본 두 편의 영화 감상소감
타짜와 괴물.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범죄의 재구성’이란 몇달 전에 역시 TV에서 재미있게 본 영화의 감독이었다고 큰 딸래미로 부터 전해 들었는데 영화 스타일이 사건 전개등이 매우 유사하다.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었는데 조폭의 배 안에 들어가서 조폭 두목과 곤(? 조승우)이 최후의 승부를 벌이는데 저 상황에서 어떻게 살아나올까 궁금함을 갖고 지켜 보았다. 한 순간에 위험한 상황을 뒤엎으면서 조폭 두목의 손을 부하가 오함마로 내리치게 하고 딴 돈을 거머쥐고 부상당한 형까지 데리고 배에서 빠져 나왔다. 이연결도 스티븐 시걸도 아닌 왜소한 체구의 조승우가 조폭의 소굴인 배에서 빠져 나오는 스토리는 정말 마술과도 같이 절묘했다.
‘괴물’은 큰 딸래미가 강력히 추천한 영화로 이 영화를 의식적으로 회피하다가 이번에는 피하지 못하고 보게 되었다. 보고싶지 않은 이유는 강두(송강호)의 딸 ‘현서’가 죽는 스토리 때문이다. 그러나 이 영화가 그렇게 슬프지 않은 까닭은 현서가 죽으며 구해 낸 거지 아이로 현서의 빈자리를 채우면서 슬픔을 희석하며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는 봉준호 감독의 센스 때문이다.
‘살인의 추억’과 비슷한 장면이 두 군데 눈에 띄는데 박해일이 장례식장에서 조카를 구해내지 못한 멍청한 형에게 날리는 ‘두발당수(?)’- 프로레슬링에서 몸을 공중에 날리며 두 발로 상대를 가격하는 기술-와 살인의 추억에서 시골 형사 송강호가 서울 형사 김상경을 범죄 용의자로 오해하고 시골길 언덕에서 날리던 ‘두발당수’가 그것이다.
한가지 더 ‘살인의 추억’과 오버랩이 일어나는 장면은 전직 형사인 송강호가 십여년이 지난 미결 살인사건의 장소를 지나치다 당시 시신이 버려진 하수구를 물끄러미 들여다 보는 장면과 딸과 아버지를 잃은 잔인한 계절이 가고 어느덧 겨울을 맞아 매점 안에서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 보고 있는 현서 아빠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마지막 장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재기 넘치는 메세지가 압권이다.
매점 안에서 밥상을 준비하고 아이와 밥을 먹는데 TV에서는 미국의 관리가 나와 지난 사건에 대해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현서가 떠나며 남겨 놓은 아이가 강두에게 TV가 재미 없으니 꺼달라고 한다. 강두는 리모콘을 찾는다. 리모콘이 보이지 않자 앉은 채로 TV로 다가가 손이 아닌 발끝을 주욱 뻗어 TV 스위치를 눌러 꺼버리고 밥을 먹는다.
이것은 분명 소시민을 우롱하는 권력에 대한 소시민의 조롱이다.
대흠.
I talk to the wind
요즘 바뻐서 블로그에 글도 못 올리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King Crimson 노래 하나 올려 보자.
지난 몇년간 이 노래 가사에 ‘Said the straight man to the late man’이라는 가사의 의미를 화두처럼 머릿속 한구석에 가지고 있었는데 갑자기 의미가 다가왔다. Straight man이 late man한테 말을 했다는 뜻인데 관용적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어렵게 생각할 것도 없다.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답이 나온다.
Straight man은 똑바로 가는 사람이니 비지니스맨과 같이 바쁘게 사는 사람을 의미하고 late man은 늦게 오는 사람이니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한가한 사람이다. 시인이나 예술가들…
Straight man이 늦게 온 Late man한테 묻길…
“Where have you been?”
어디서 놀다가 오니?
“I’ve been here and I;ve been there and I’ve been in between.”
응, 여기도 있었고 저기도 있었고 그 사이에도 있었어.
straight man은 이 말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아니면 이 말은 무소부재, 혹은 편재(遍在), 유비커터스를 의미하는 대답일지도 모르겠다. 나만의 해석일지는 모르나 일단 말은 된다. 그렇다면 나는 뭘까? Late man을 꿈꾸는 Straight man!
총각때 집사람 친구의 친구인 다방에서 DJ하는 여자를 잠시 알았는데 당시 이 노래를 같이 들으며 서로의 느낌을 이야기 하던 중… 그녀는 노래 제목이 ‘I talk to the wind’라 하고 나는 ‘I talk to the rain’이라 우겼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그녀도 누구의 엄마가 되었다고 하는데… 건강하게 잘 사는지…
가사가 의미심장하다. 명상 중의 느낌을 노래로 만든 것 같기도 하고 환각제 복용하고 만든 것 같기도 하고…에피타프를 비롯해 킹 크림슨 노래들은 혼돈, 명상적, 철학적 분위기를 담고 있지.
Where have you been
Ive been here and Ive been there
And Ive been in between.
I talk to the wind
My words are all carried away
I talk to the wind
The wind does not hear
The wind cannot hear.
Im on the outside looking inside
What do I see
Much confusion, disillusion
All around me.
You dont possess me
Dont impress me
Just upset my mind
Cant instruct me or conduct me
Just use up my time
I talk to the wind
My words are all carried away
I talk to the wind
The wind does not hear
The wind cannot h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