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스트 그리고 빙의

오늘 낮에 케이블TV 프로그램 ‘엑소시스트’를 보고 한번 써보고 싶었던 이슈인 빙의(신들림)와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 한다. 엑소시스트(퇴마사)란 단어는 70년대 같은 제목의 영화로 화제가 되면서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오늘 방영된 엑소시스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환자와 주변 상황

고등학교 다니는 여자아이와 초등학생 아들을 데리고 사는 엄마가 빙의가 되었다. 엄마는 시도 때도 없이 어린애와 같은 짓을 하는가 하면 밥은 먹지 않고 술만 마시며 칼, 가위 등으로 자해를 가한다. 딸은 그런 엄마를 저지하고 보호하느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퇴마작업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이 불행한 가족을 돕기 위해 최면술사(박사) 1명, 남자 퇴마사 1명 그리고 두 명의 무속인 동원해서 퇴마작업을 시작한다.

먼저 최면술사는 최면으로 환자 내면의 문제를 살피는데 어릴 때 부모의 불화로 환자의 엄마가 자식 두 명과 함께 극약을 넣은 음식을 먹고 자살을 시도했는데 엄마만 사망하고 환자와 다른 혈육은 목숨을 건졌다. 그뒤 환자는 의붓 엄마에 의해 학대와 입양 그리고 또 학대를 받는 등 매우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결혼 후에도 남편과 이혼하는 등 극도로 고통스런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데 최면이 진행되면서 빙의된 영들을 불러내는 과정에서 환자는 최면을 거부한다.

남자 퇴마사와 여자 무속인이 거행한 퇴마의식에서 퇴마사는 환자의 배를 누르면서 괴로워하는 빙의령을 불러내 환자의 몸에서 나가라고 압박한다. 처음에 나온 영은 환자가 임신했을 때 지워버린 아기 영가로 몸에서 나가면 좋은 곳으로 보내준다는 퇴마사의 약속에 순순히 환자 몸에서 빠져 나갔고 이어 술을 먹고 자살했다는 남자 영가는 강렬하게 저항하며 버티다가 결국은 환자의 몸에서 떠났다. 환자가 밥대신 술을 먹고 흉기로 자해하는 등의 거친 행위는 바로 이 영가의 짓이었던 것이다.

치료후

퇴마가 끝나자 환자는 전보다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고 하며 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환한 표정으로 웃는다. 이어서 무속인에 의해 천도 의식이 있었는데 환자는 자신의 자식이었던 어린 영가와 작별인사를 하고 어릴 때 이별한 어머니 영가와도 눈물의 재회를 한다. 일주일 후 환자의 집을 방문한 제작진은 밝은 얼굴로 맞이하는 환자를 볼 수 있었고 더 이상 빙의에 시달리지 않는 엄마는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에 가기위해 김밥을 싸고 있었다. 이제 이 가족은 평화로운 삶을 살아갈 것으로 본다.

정신신경과 의사 김영우 박사의 책 ‘영혼의 최면 치료: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빙의에 걸려 있음을 알 수 있다. 의외로 별 중상이 없는 사람 조차도 최면을 걸면 빙의령들이 나타난다. 과학과 세상이 이러한 빙현상을 외면하거나 침묵 혹은 왜곡을 하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원인도 모르고 치료 받을 곳도 찾지 못한 채 고통을 받고 있다.

최근에 잦아진 미성년자 납치/성폭행/연쇄살인 등의 엽기적인 범죄나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과 같은 범죄의 이면에 적지 않게 빙의가 개입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세계에 근거하는 사회과학자들이나 심리학자 등은 사회적 병리현상을 원인으로 지목하는데 아마도 그런 병리적 환경이나 부실한 제도 등의 생태가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데 일부 구조적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이런 사회적 문제 해결의 출발점을 의식에서 무의식(혹은 영적인) 차원으로 확장한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엑소시즘 등과 같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 학자들을 포함해 일반인들의 관심이 더 커져야 할 것이다. 김영우 박사는 초개아적 최면치료(Transpersonal Hypnotherapy)에 대해 열린 생각을 갖고 있는 정신과 의사들과 함께 주말 모임을 통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대흠.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