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단의 주인공 ‘봉우 권태훈 옹’의 예언

앞 포스팅 ‘예언에 대해’에 뭔가 중요한 예언이 빠진 것 같았는데 … 갑자기 2014가 떠올라 구글 검색 ‘봉우+2014’라 치니까 바로 찾던 게 나오네요. Many Thanks to Google!

봉우 할아버지 쓰신 어느 책 표지에 ‘이.제.공.부.할.날.이.얼.마.남.지.않.았.습.니.다.’란 글귀가 있는데 난 이게 이제 그날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공부(조식) 열심히 하여 살아남으란 뜻으로 해석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닌 것 같다.

대흠.
 

출처 : 신동아 2000년 ?월호의 기사중 일부

83년 오대산 월정사 방산굴에서 탄허스님이 자신의 입적을 예언한 날인 6월5일 월정사 승려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돌아갔고, 이듬해인 84년은 후천기운의 기점인 하원갑자가 시작된 해였다.

바로 그해 100만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 소설 ‘단’이 나왔고, 그 소설의 실존 주인공인 봉우 권태훈(1900∼1994년) 선생은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봉우가 ‘단’에서 세계의 중심이 백두산족(우리 민족)으로 옮겨질 것이며, 우리나라는 남북통일을 이룬 후 만주까지 진출한다는 휘황찬란한 미래를 예언했기 때문. 또 이 책에서는 소련이 해체돼 여러 작은 국가로 변할 것이고 중국 역시 변화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이후 그것이 현실이 되자 다시 한번 세간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런데 봉우는 우리 민족의 미래를 얘기하면서 ‘황백전환기(黃白轉換期)’라는 독특한 이론을 말했다. 요약하자면 황백전환기란 백인들이 주축이 되어온 서구문명은 이제 한 세대(30년) 안에 끝나고, 황인종-특히 한국, 인도,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계적 문명권이 열린다는 것. 즉 20세기 과학물질문명의 핵심은 사실 백인을 다수인종으로 하는 서구의 여러 나라에서 주도한 것이었으나, 앞으로 21세기 과학기술문명의 핵(核)은 거의 피부가 누런 사람들 속에서 창출된다는 것이다. 봉우는 그 조짐이 천문에, 역학에, 추수(推數)에, 원상(原象)에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황백전환기가 바로 백산대운(白山大運, 백두산족의 대운)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백산대운이라 함은 곧 백두산족의 큰 운명(運命)을 이르는 말로서 3000년 만에 찾아온 역사적 순환이라고 했다. 3000년이라는 시간대는 봉우의 역사관에서 비롯되는데, 백두산족의 일원인 은나라가 중화족인 주나라에 참혹히 망한 이후 지금까지 3000년간 고생해왔으니, 앞으로 3000년간은 백산대운의 복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황백전환기, 즉 백산대운의 시점은 언제부터인가. 봉우는 놀랍게도 그것이 1999년의 남북통일로 시작된다고 예언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소설 ‘단’에서 밝힌 1999년 통일 예언은 빗나가버렸다. 자는 이 부분을 확인해보기 위해 봉우선생이 타계한 이후에도 그 가르침을 받들어 수련을 하고 있다는 제자들을 찾아나섰다. 봉우의 제자들은 ‘한국단학회 연정원’이란 단체를 이끌면서 봉우가 남긴 호흡 수련법을 보급하고 있었고, 일부는 계룡산자락의 봉우 생가를 중심으로 이곳저곳에 터전을 마련해 ‘산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중 봉우가 생전에 남긴 친필일기를 정리해 ‘봉우일기’라는 책을 펴낸 제자 정재승씨를 만나보았다. 다음은 정재승씨와의 인터뷰다.

―결과적으로 봉우선생이 강조한 99년 남북통일은 빗나가고 말았다. 무언가 착오가 있었는가?

“선생님의 대외적인 발언에는 99년 남북통일을 분명히 언급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51년부터 써온 친필 일기에는 그런 대목이 아무데도 없었다. 오히려 소설 ‘단’이 나오기 바로 전 해인 1983년 8·15광복절을 맞아 감회를 적은 일기에는 ‘청마년(靑馬年, 2014년)에 황백전환이 분명히 나타나리라’고 기록돼 있었다. 또 91년 ‘세계일보’ 인터뷰 기사에서는 통일은 우선 양쪽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는 연방제 형식이 될 것이고 2014년쯤 가야 실질적인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무언가 곡절이 있는 것 같지만 나로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정재승씨는 우리나라의 남북통일 시점은 한나라만의 운수가 아닌 세계사의 운명과 그 맥을 같이하는 ‘천기누설’이기 때문에 봉우선생이 이리저리 돌려 말한 것 같다고 유추했다. 또 봉우는 생존시 제자들에게는 이렇게 당부했다고 한다. 

“2004년에 통일이 되고 2014년에는 우리나라가 만주 고토를 회복할 것이니, 통일이 문제가 아니라 만주로 진출할 때를 대비해 너희들은 공부를 게을리 하지 말라.”

봉우의 제자 정씨는 스승이 예언한 남북통일 수순은 구체적으로 북한 내부의 변화로 인해 정권이 혼란스러워지면서 남북한이 연방제 비슷한 형식으로 합치게 되며, 이산가족 상봉·남북한 경제활동 교류 등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체제가 하나로 되고 국호가 바뀌는 식의 통일은 더 지난 후의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