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생활 지침

새해 아침이라고 특별할 것도 없이 노트북 뚜껑을 열고 습관처럼 이메일을 뒤져 보았다.
새해 들어 처음 열어본 메일은 법정 스님으로 부터 온 메세지다.

올 한해 생활하는데 경구로 삼을까 한다.

대흠.










매일 출가(出家)하는 정신으로 2008년 새해를



(예병일의 경제노트, 2007.12.31)

나는 줄곧 혼자 살고 있다.
그러니 내가 나를 감시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수행이 가능하겠는가.
홀로 살면서도 나는 아침저녁 예불을 빼놓지 않는다.
하루를 거르면 한 달을 거르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삶 자체가 흐트러진다.

우리는 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것은 생명이 요구하는
필수적인 과제이기 때문이다.
타성의 늪에서 떨치고 일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

저마다 자기의 일상생활이 있다.
자기의 세계가 있다.
그 일상의 삶으로부터 거듭거듭 떨쳐 버리는
출가의 정신이 필요하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법정 잠언집)’ 중에서 (조화로운삶, 88p)


 
하루를 거르면 한 달을 거르게 된다…”
홀로 정진하면서도, 법정 스님은 아침저녁 예불을 하루도 빼놓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루쯤 예불을 쉰다고 무어라 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 이유를 법정은예불을 하루 거르면 한 달을 거르게 되고, 그러면 삶 자체가 흐트러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러니 스스로 자신을감시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겁니다. 법정 스님도 그럴진대, 일반인이야 더 말해야 무엇하겠습니까.

법정은 또 행복의 비결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마음이 있는 한 나눌 것은 있다.
근원적인 마음을 나눌 때
물질적인 것은 자연히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그렇게 함으로써 내 자신이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세속적인 계산법으로는 나눠 가질수록
내 잔고가 줄어들 것 같지만
출세간적인 입장에서는 나눌수록 더 풍요로워진다.”

그런 것 같습니다. 언뜻보기에는 나누면 내 몫이 줄어들 것 같지만, 세상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풍요롭고 부자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경제노트 가족분들중에도 자신의 지혜와 지식, 정보를 따뜻한 마음으로 열심히 나누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서울서북부은평 독서모임의 이종현 명예회장님, 멀리 유럽에서 좋은 글을 계속 올려주시는 J&S
이밖에 수많은 가족분들이 경제노트의 다른 가족들을 위해 소중한 지혜와 따뜻한 마음을 나눠주신 2007년 한 해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산사에서 홀로 지내는 스님이 타성과 나태, 일상으로부터 자신을 떨쳐버리는출가의 정신으로 매일매일을 종교에 정진하고 있듯이, 세상에 있는 우리도 매일매일을 그런출가의 자세‘, ‘결단의 자세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스님이 매일 출가라는 큰 결심을 했던 때를 잊지 않으며 살아가듯, 우리도 내 인생의 목표를 정했던 때의 그 초심을, 그 마음가짐을 매일 유지하며 지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법정 스님의 말대로,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하며 그렇게 2008년 새해를 맞이하고 또 그렇게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예병일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