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일기(7) – 드뎌 가족과 상봉을 하다.

어젯밤 9시30분이 지나니 출구에 와이프랑 세 아이들이 모습을 드러내더군요. 혹시 안나오면 어떻하나 긴장하고 있었는데 홍콩공항에서 갈아타는게 인터넷에서 본 그림보다 복잡했었다고 하네요. 인천에서 홍콩까지 3시간 반. 홍콩에서 런던까지 13시간 오랜 시간의 여행에도 불구하고 애들은 기내에서 있었던 일을 얘기해주면서 신이 나 있었습니다. 아내는 기내에서 거의 잠을 못자 두통이 있다고 하면서도 역시 첫 해외 여행의 설레임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지난 2주간 얼마나 염려를 하며 지냈던가. 영어가 안되는 가족이 홍콩에서 비행기를 놓치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서…

우리 가족의 여행을 위해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는데 집에서 천안 터미날까지 차로 바래다 준 다인이 엄마, 여행가방을 빌려준 원우 엄마 그리고 인천공항까지 바래다 준 서울 사는 동서. 홍콩에서 비행기 갈아타는 길을 안내해 준 여행사 직원. 런던 히드로 공항 출구까지 안내해 준 영국인 여행사 직원, 그리고 길을 모르는 나를 위해 토요일 늦은 밤까지 차를 운전해 준 주박사(근처에 파견 나온 직원)등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일요일은 오전에 수퍼스토어에 가서 먹을 것을 사고 백화점들러 생활용품을 샀습니다. 지금 가족들은 시차와 오랜 여행의 피로로 인해 깊은 잠에 빠져 있구요.

앞으로 일기가 잘 이어질 지 모르겠네요. 또 이렇게 모이니까 혼자있는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구. 잘 쓰는 글은 아니지만 글도 뭔가 부족할 때나 외롭고 마음에 번민이 있을 때 잘 나오는 법인데 이렇게 가족까지 합류한 지금 그런 헝그리 정신이 날 지 모르겠네요.

아직도 좀 멍한 상태입니다. 여기가 어딘지 나의 가족이 여기에 함께 있을 수 있는 건지 잘 믿어지지가 않네요. ^^

200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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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금요일밤에 영국에서 돌아왔습니다.
몽롱한 정신으로 주말을 보내고 덜깬 몸과 마음으로 회사를 다녀왔습니다.

영국일기를 마무리하고 끝내려고 맘 먹었다가 느티나무에 하고 싶은 얘기 두어가지에 미련이 남아 얘길 그냥 계속합니다.

台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