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에 여러가지 하기

기본적으로 인간의 의식은 동시에 여러가지를 처리할 수 없다.  컴퓨터가 동시에 여러가지를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실제 그렇지 않다. 컴퓨터의 CPU(중앙처리장치)는 처리 시간을 매우 빠른 속도로 여러가지 일에 할당을 함으로써 마치 동시에 진행하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요즘 나오는 듀얼코어,쿼드코어는 어떤지 모르겠다.  아시는 분 있으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생각이 끊어지면  의식이 편재(遍在)한다고 한다.  의식이 어디든 가 있을 수 있다.  인간은 偏在와 신은 遍在.
오직 이 상태에서만 인간 의식은 한꺼번에 많은 정보를 인식(처리)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 집사람하고 동시에 여러가지를 하는 것(멀티태스킹)에 대해 잠시 토론이 있었다.  뭐가 옳다고 단정하긴 어렵지만 분명한 건  전통적 사고방식에서 ‘동시에 여러가지 하기’는 악덕에 속하는 것 같다.

허나 어릴 적부터 동시에 여러가지를 해 온 나로서는 반론이 없을 수 없다.  (멀티태스킹 한다는 게 고작 음악들으면서 공부하는 것이었지만… 그리고 이런 것은 상당 부분 나의 정서불안에 기인한다.)

근래에는 멀티태스킹이 힘을 얻고 있는 것 같다.  내가 동시에 여러가지 하기를 두둔하는 예를 드니  집사람도  빌 클린턴의 예를 들면 그는 TV를 틀어놓고 신문을 보면서 비서의 브리핑을 듣는다고 한다.  여러 해 전에 어떤 잡지의 기사에서 국내 최초의 여성이사라는 이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녀는 직원과 이야기 할 때도 항상 책을 펴 놓고 있다가 이야기 사이사이 책에 눈길을 준다고 한다.

요즘 나는 서너권의 책을 같이 읽고 있다.  다는 아니겠지만 이것 역시 나의 정서 불안 혹은 욕심이 앞서서 그런 면이 있음을 인정한다.

지금도 책을 읽다가 말고 블로그에 글을 쓴다.  레너드 코헨의 Suzanne을 들으며 …

대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