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심과 정신물리학] 기린증세

기린 증세는 의식의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기린 증세가 적을수록 고수라 보면 맞을 것이다. 부처나 예수와 같이 존재의 스펙트럼 전체를 꿰뚫어 보는 성인을 제외하고 누구나 어느 정도씩은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종의 선천성 정신질환(?)이다.

모든 사람이 기린 증세로 부터 해방이 되면 지상에 낙원이 찾아올 것이다.

대흠.

 

기린 증세

어느 화창한 날 한 나이먹은 시민이 동물원에 놀러갔다. 그는 문득 자기 앞에 서 있는 거대한 다리 한쌍을 보게 되었다. 그 다리의 주인공이 어떤 동물인가 보려고 고개를 쳐들어 위를 바라 보았더니 다리에 연결된 동물의 아랫배가 보였다. 그래서 더 높이 올려다보았더니 끝없이 긴 목, 목, 계속해서 목이 이어지다 구름 속 어딘가에 아련히 동물의 머리가 보이는 것이었다.
‘세상에 이럴 수가!’ 하고 외치며 그는 ‘이런 일은 불가능하다. 이런 동물은 있을 수가 없다.’라고 말하면서 그 기린에게서 등을 돌려 눈길 한번 주지않고 서둘러 걸어가 버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논쟁이 일고 있는 문제에 부딪히면 이렇듯 <기린 증세>를 보인다. 매우 진취적인 정신을 가진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 특히 과학자들에게 그런 증세가 심하다. 문제는 그들이 아주 작은 문구멍으로만 세상을 보면서 방안에서 편안히 안주해 있기를 바란다는 데 있다.
기린이 그들의 문구멍으로 보기에는 너무 크다 싶으면 그들은 기린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정을 내려 버린다. 그러니 기린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이다.

-이차크벤토프 저 <우주심과 정신 물리학>

우주심과 정신 물리학 요약

김남규 목사님의 묵상 편지에 소개된 기린 증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