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어제 광주 출장

고속버스를 탔다.
도심에서 벗어나 고속도로 초입에 들어서자 푸르고 나즈막한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버스를 타면서 늘 느끼는 것은 승용차 보다 좌석이 많이 높아 자주 다니는 길인데도
보이는 바깥 풍경이 사뭇 다르다.

한 순간 희미하게나마 산세가 느껴졌다.
잘 하면 풍수에 대해 한 수 깨우침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스쳐간다.

그 동안 일과 피로에 범벅이 되어 있다가 잠시 해방을 맞은 틈을 타고 느낌이 살아난 것 아닌가 싶다.

돌아오는 길…
표를 사러 광주 터미날의 홀을 서둘러 가로질러 가는데 TV프로 ‘인간 극장’에 동자승이 나온다.
스님들이 오갈데 없는 아이들 일곱명을 머리깎여 자식처럼 키우는 얘기다.
잠시 TV 앞 의자에 앉아 어린 스님들을 보는데…
뭐라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여러 가지 감정이 마음 속에 일어난다. 
삶에 대한 연민 그리고 탄식 같은 것일게다.  
삶… 인연… 영혼의 여정…    

버스 안에서는 수요기획 ‘돗돔을 찾아서’란 TV 프로를 봤다.
무지개 너머의 환상을 쫓듯 ‘전설의 大物’이라는 돗돔을 찾는 낚시꾼들…

낚시 바늘에 걸려 낚시꾼에 의해 물속에서 선상으로 끌려나온 물고기는 입에 피를 흘리며 퍼덕인다.
낚시꾼과 물고기의 인연. 어찌 육지 동물인 인간이 바다까지 나가 그것도 심해의 물고기와 그처럼 잔인한 방법으로 인연을 맺는걸까?

오늘, 아니 어제 느낌이 살아난 하루였다.

대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