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의 함정
그저께 고3 큰 딸아이와 논쟁을 벌였습니다.
딸아이는 다분히 유물론적, 과학적 증거주의 등에 빠져 있더군요.
물론 저도 제 생각이 옳다는 걸 입증할 수 없고 단지 직관적인 관점에서 아빠가 옳다 이야기 하지만
전혀 설득력이 없네요. ㅜㅜ
“모든 것은 뇌의 화학적 전기적 작용에 의한 것이고 육체의 소멸과 함께 모든 것은 사라진다.”
영혼 등의 현상은 뇌 속의 화학적 작용일 뿐…
얼마 전에 우리 직원이 읽고 있는 유시민씨 수필집을 봤는데 종교란 제목의 컬럼에서 자신의 유물론적 입장으로 확실히 금을 긋더군요.나는 의인화 된 신(저도 그건 믿지 않습니다.)도 믿지 않으면 전생 같은 것도 믿지 않는다며…
물론 얘기의 끝은 ‘장로 대통령’에 화살을 겨눈 것이지만… 역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유시민씨의 깨어있음이나 영민함을 볼 때 꼭 그럴 것이라 단정지은 것으로 보진 않습니다.
저는 제 아이가 유물론이나 ‘오직 객관, 과학’ 등에 빠지는 걸 경계합니다.
시적인 상상력, 은유 등을 무시하면 매우 답답한 인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제 딸아이가 실토를 하더군요. 자기가 꼭 그런 과학만능주의 주장에만 매달려 있는 것은 아니라고…
암튼 저는 목에 칼이 들어오면 아니라고 할 지언정 제 믿음은 확고 합니다.
육신이 전부는 아니다.
제 아이들은 저의 이러한 모습을 보고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할머니와 똑같다고 합니다.
믿음이 강해서 너무 주장을 하다보면 그런식으로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건 아는데…
봉우 할아버지 처럼 실없는 소리 하는 자를 아무 말없이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 보기만 해도 좋았을텐데 …
아니면 “왜 사느냐 묻거든… 그냥 웃지요.” 이런 전략을 폈어야 했는데…
아직 수행이 부족해서… ^^
그런 가운데 오늘 아침 TV에서 재미난 책을 소개하는군요.
읽지않고 쌓아둔 책 재고가 줄어들면 사봐야겠습니다.
대흠.
출처: MBC News
인간의 생각이나 감정, 또 행동은 두뇌활동의 일부라는 것이 뇌과학자들 사이의 정설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정설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책이 나왔습니다.
이번 주 신간 배선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인간의 마음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생각하고, 화내고,
사랑하고, 심지어는
자아를 의식하는 것까지
과학은 그 모든 것이
두뇌의 활동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러나, 철학자이며
신경과학자인 저자는
지난 10년간 뇌과학이 발견하고
입증한 것은 사실상 전무하다며
‘뇌를 연구하면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는
편견을 버리라고 강조합니다.
악기가 음악을 연주할 때
악기 스스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듯
뇌를 움직이는 인간의 본질은
뇌 속에 있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뇌는 인간이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기구로서의
역할을 하며 인간 고유의 특성을 알기 위해서는
삶의 맥락, 주위 환경과의 연관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