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식 선생의 책 ‘초보자를 위한 단학‘을 읽었는데(일부만), 이 분은 봉우 권태훈옹의 제자로 공부를 많이, 제대로 한 분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시크릿에 대해 무슨 이야기를 할까 큰 기대하고 동영상을 봤는데, 내가 탐구해 온 것들과는 거리가 좀 있다. 이 분 이야기는 일반론이다. 양심의 법칙이 우주의 원리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러나 저쪽 세계 – 뉴에이지란 틀에 가두고 싶진 않은 – 에 대해 세밀히 알고 있진 못한 것 같다. 아니면 질문하는 사람의 수준에 맞게 대답을 했든지…
사람은 하루에 6천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한다. 생각을 통제해야 하는데 시도 때도 없이 떠오른 이 많은 생각들을 어떻게 통제한단 말인가? 제한적인 해결 방안은 감정에 있다. 일차적으로 내가 통제해야 하는 것은 부정적인 생각인데, 감정은 이 생각들을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준다. 나쁜 기분은 부정적인 생각들을 대표하고 좋은 기분은 좋은 생각들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는 결과이다. 수 많은 생각들을 감시하고 통제하기가 어려우면 생활을 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살피고 그에 따라 원인이 되는 생각을 추적할 수 있다.
3D 프린터의 등장으로 생각이 현실로 드러나는 메카니즘(manifestation)에 대한 개념적 이해가 보다 쉬워진 것 같다. 상상 속의 이미지는 설계도이며 기대감, 믿음 그리고 감사와 같은 감정들은 찍어낼 물체의 재료(질료)다. 그 외에 원하는 물체가 더 빠르게 현실 세계에 인쇄되어 나타나기를 원한다면 몇가지 삶의 태도들을 돌아다 봐야 할 것이다. 그런 것들은 대개 인류의 스승들이나 종교의 경전들이 언급해왔던 것들이다. 노자의 ‘위무위(爲無爲, 하지 않으면서 행하는)’가 대표적인 예이다.
-대흠-
“당신의 이미지들에 흥분하세요. 긍정적인 감정으로 이미지에 활력을 불어 넣으십시오. 감정은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입니다. 감사를 느끼는 것은 이러한 감정 중에 가장 강력한 것이죠. 몸 속의 모든 세포에 당신의 이미지를 부어 넣으세요. 지금 경험하고 있지 못할지라도 당신의 목표가 이미 이루어졌다는 감사의 느낌을 당신 몸 안의 모든 세포에 불어 넣으세요. 당신은 그것을 완벽한 우주의 법칙에 따라 자동적으로 받아 왔습니다. (요청하기도 전에, 그것은 당신에게 주어졌습니다.) 그리고 행동할 때 이와 같은 느낌들을 당신의 행동에 주입하기 바랍니다.” From Happy Pocket Full of Money
요즘 미국에서 유행하는 양자물리학(에너지 세계)에 기반한 자기계발(Personal Growth/Development) 프로그램이나 책에는 이런 류의 말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런데 막상 이걸 실천하려고 하면 거의 되지 않는다. 아니 불가능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생각, 아니 느끼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이것이 사람들이 씨크릿을 폄하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느낌은 영감, 에너지의 차원인데 그걸 생각으로 하기 때문이다. 생각은 물질적 차원의 일이다. 그러니 안되는 게 당연하다.
여러 종류의 영감이 있겠지만 뭔가 일어날 듯한,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이 살아 있다면 그건 영감이라 할 수 있다. 의식이 영혼과 맞닿는 순간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영감의 순간은 찾아 온다. 단지 그걸 유지하기가 어렵다. 훈련이 안된 사람에게 그런 순간은 아주 짧게 일어났다가 사라진다. 특히 슬픔, 기쁨, 두려움, 분노, 짜증 등으로 감정의 동요가 일어나면 그런 섬세한 영감은 봄날 눈 녹듯이 사라져 버린다. 이러한 영감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자가 말하는 위무위(爲無爲), 즉 하지 않으면서 행하는 혹은 초연한 자세로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니 기칸디(David Cameron Gikandi)가 Happy Pocket Full of Money에서 ‘당신이 부를 얻어 경험하게 될수록 당신은 돈이나 부에 대해 냉담해 질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집착이 떨어져 나가기 때문이다.결국 이러한 자세는 사람들을 부의 경험을 넘어서 의식의 진화로 안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