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살아있는 시스템 (원제 : Presence)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 (원제 : Presence)
피터 셍게, C.오토 샤머, 조셉 자와스키, 베티 수 플라워즈 지음 / 현대경제연구원 옮김
신국판 384쪽 / 단도 / 가격 25,000원

변화의 중심에서 미래를 움직여라
이 책은 우리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저자 네 명의 심오한 연구과정을 담고 있다. 단순히 변화를 읽고 변화의 흐름에 안전하게 합류하는 법, 조직을 활성화시키는 법, 조직 문화를 바꾸는 법을 말하는 수준이 아닌,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한 근원적 수준의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우선 현재 전세계를 지배하는 서구적 관점, 즉 나-너, 나-조직, 인간-자연의 이원론적인 관점을 전환할 것을 요구한다. 즉 부분과 전체, 개인과 집단, 인간과 세계의 분석적인 이분법은 기계적인 세계관을 낳았고 살아있는 존재의 고립을 초래했으며, 전체가 행하는 더 높은 차원의 전체의 움직임을 봉쇄했다고 말한다. 관계를 제대로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변화를 예측하기는커녕 변화를 따라가기에 급급하며 미래는 그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 기다림의 대상일 뿐이다.

개개인이 관점을 바꾸고 자신과 세계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될 때 새로운 차원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현실을 제대로 보게 될 뿐만 아니라, 변화는 우리 의지의 표현이 되고, 기다리던 미래에서 만들고 참여하는 미래가 가능하게 된다. 현실과 미래를 바꾸는 힘은 결코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깨달음의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는 차원으로 관점을 바꾸고 스스로를 능동적인 혁신자로서 인식하게 될 때, 미래는 곧 우리, 살아있는 시스템이 된다.

분석에서 통찰로! 지식에서 지혜로! 앎에서 깨달음으로!

새롭게 펼쳐지는 미래의 장(the field of the future)에서 기존의 사고 패러다임은 한계를 가진다. 인간과 조직, 자연이 공존하는 살아있는 시스템으로서의 미래는 머리로 분석하고 지식을 축적하고 사실을 안다는 차원이 통용되지 않는다. 서구의 패러다임은 ‘개인’과 ‘차가운 머리’를 강조하지만 미래는 ‘우리’와 ‘열린 마음’을 요구한다. 즉 분리된 개인은 우리라는 전체로, 쪼개고 분리하는 분석은 직관적인 통찰로, 지식은 가슴으로 내려와 지혜로, 행동과 현실화로 이어지지 않는 앎은 실천의 깨달음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저자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U 이론(운동)을 전개한다. U 이론은 U의 왼쪽에서 자각(sensing)으로 시작해 U의 가장 밑바닥 실재(presencing)을 거쳐 실현(realizing)으로 발전한다. 즉, 보는 것을 제대로 보기 위해 기존의 사고방식을 중지하고 전체에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하며(자각단계), 뒤로 물러나 내적인 깨달음이 표면위로 부상하도록 허용함으로 자아와 의지를 변화시키고(실재단계) 이를 구체화시키고 현실에 적용할 행동 견본을 만듦으로써 세계의 자연스러운 흐름과 함께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실현의 단계에 다다르게 된다(실현단계)고 말한다.

U 이론의 이론적, 개념적 모태는 유교사상, 선(禪, Zen)사상, 물아일체(物我一體)의 도교사상 등을 아우르는 동양 사상이다. 동양의 ‘우리’, ‘함께’, ‘공생’을 강조하는 사상이 서양에서는 단순히 정신세계의 명상 훈련법으로 소개되고 적용되는 데 그쳤던 반면, 이 책의 저자들은 현실 세계 인간 조직의 궁극적인 원리로 인정하는 단계로 끌어올렸다. 서구의 한계에 다다른 패러다임의 벽을 넘는 새로운 문으로 동양 사상을 꼽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동양의 부분과 전체를 나누지 않고, 그러나 하나로 뒤섞이지도 않은 지혜로운 조화 – 전체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전체가 있는 – 의 힘을 깨닫게 될 때 우리는 ‘자연의 힘(a force of nature)’으로 존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는 단순히 부분이 아닌, 구체화된 전체로서 움직이게 되고 개개인은 전체를 실현화하는 존재가 된다.

새로운 리더십과 진정한 의미의 인간이 된다는 것
새 포도주는 새 포대에 담듯, 새로운 미래는 새로운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 현실의 리더십은 과학 기술자에 가깝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즉 지금의 리더십은 힘을 얻고 사용하며, 변화를 주도하고 통제의 모양새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런 역할은 조직을 기계적인 조립물로 봤을 때는 유효하지만 미래의 살아있는 전체로서의 조직에게는 적용될 수 없다.

새로운 리더십은 결코 특출한 개인으로서 외부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흔히 뛰어난 개인의 리더십이 우리의 미래를 이끌어주길 기다리지만 미래의 리더십은 개인이 아니라 그룹이나 기관, 커뮤니티, 네트워크가 제공할 것이다. 미래는 전통적인 리더나 영웅이 아닌 ‘전체’로 작동된다. 이것은 새로운 리더십의 정의를 요구하는데, 리더십 모델이 조직 계급구조의 최고 위치에서 널리 분포되고 공유되는 네트워크로 이동해야 함을 의미한다.

저자는 새로운 리더십의 조건으로 변화를 위한 기술이나 전략의 우위가 아니라 내적인 성숙을 꼽는다. 이를 인격이라고 표현하지만 이들이 말하는 내적 영역은 더 깊은 차원의 영혼의 수양을 말한다. 이는 수양된 자아 자체가 리더의 가장 큰 도구(tool)가 된다. 이것은 동양 유교에서 말하는 ‘인식(awareness), 멈추기(stopping), 고요함(calmness), 정적(stillness), 평화(peace), 진실한 사고(true thinking), 도달(attainment)의 7가지 개념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실행과 수양으로 이어지는 평생의 과정이다. 이 모든 내용은 저자가 제안하는 U 이론에 수렴되며, U 이론이 말하는 새로운 리더십은 단순히 이론이 아닌 경험이며, 가정이 아닌 실천으로 이어지는 행동지침이다.

서 평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은 지식의 범주를 넘어 지혜로움을 깨닫게 해주는 책이다. 경영자들은 이 책을 통하여 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며, 조직의 모든 부분에서 일어날 근본적인 변화들을 예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조직의 모든 구성원을 수동적인 관찰자에서 적극적인 참여자로 변화시킬 것이다. 관망을 멈추고 미래의 기억을 현실에서 창조하라.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의 참여와 함께 현실에서 구현하는 것이다.
– 손태원,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장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은 검증 가능한 과학적 지식을 넘어 가슴 깊은 체험에서 나오는 지혜를 담고 있다. 기존의 많은 책들이 피상적이고 표면적인 변화를 말하는 데 반해, 이 책은 ‘빈’ 마음의 통찰력에서 나오는 근원적이고 심오한 변화를 말한다. 부분으로 쪼개서 분석하는 서양적 사고가 아니라 부분들 간의 관계를 하나로 꿰뚫는 깨침의 동양적 시각으로 변화의 중심에 접근하는 방법 또한 탁월하다. 이 책은 리더십, 경영혁신, 사회개혁 등의 분야에서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개념에서 뿐만 아니라 실제 응용 측면에서 멋지게 그려낸 역작이다.
– 유민봉, 성균관대학교 행정학과 · 국정관리대학원 교수

이 책의 핵심 개념인 ‘실재하기’와 ‘U 과정’은 가장 심오한 발상 중의 하나로,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깊은 차원의 희망을 주고 지속가능한 세계적 수준의 사회를 만드는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줄 것이다.
– 니카르노 페를라스(Nicarno Perlas), 2003년 노벨 대안상 수상자이자, UN환경 프로그램 글로벌 500상 수상자(Recipient of the 2003 Alternative Nobel Prize and the U.N Environmental Program Global 500 Award)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은 시기적절한, 아주 중요한 책이다. 인간의 학습과 인식에 대한 최첨단 해석에 의존하면서 인간의 모든 활동 영역에서, 미래의 변화를 만드는 행위자가 될 수 있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길을 제공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실재(Presence)를 발견하는 일은 창조적인 변화와 우리 미래의 열쇠를 발견하는 일이다.
– 켄 윌버(Ken Wilber), 모든 것에 대한 이론: 비즈니스, 정치, 과학 영성에 대한 완전한 비전(A Theory of Everything : An Integral Vision for Business, Politics, Science, and Spirituality)의 저자

현재에서 알 수 없는 미래로의 여정, 정설(dogma)보다는 탐험의 여행, 최고 정점에 있는 인류의 비전을 향해 전진하는 여정을 담고 있는 탁월한 책이다. 훌륭한 다큐멘터리 영화처럼, 『미래, 살아있는 시스템』은 지적인 경험과 본능적인 경험의 놀라운 조화인, ‘감정적인 진실(emotional truth)’을 가진 책이다.
– 로버트 프리츠(Robert Fritz), 최소 저항 선(The Path of Least Resistance)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