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氣導) 수련기- 프롤로그

일주일에 한번 성영주자연치유원을 방문해서 기도(氣導) 수련을 합니다. 지난 4월 18일 첫 수련에 이어 지난 주 금요일(25일)에 두번째 수련을 마쳤습니다. 1시간 가량의 수련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정리해봤습니다.

기도(氣導) 수련이란?
나의 수련법은 기도(氣導)라고 부른다. 즉, 기의 세계, 깨달음의 세계로 이끈다는 말이다. 나의 수련법에 거창하거나 뭔가 좀 있어 보이는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저 기도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다. – 성영주 원장


첫날과 마찬가지로 수련 시작에 앞서 원장님으로부터 복부와 엉치뼈 그리고 등과 목의 기운을 바로 잡는 마사지를 받았습니다. 이 시간은 원장님에게 질문도 하고 이런 저런 대화도 나누는 시간입니다. 원장님의 마사지는 특정한 위치를 보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손의 자발적인 움직임에 맡기는 것이라 합니다. 가야할 자리를 손이 알아서 가는 것이죠.

복부는 호르몬이 생산되는 곳이고 엉치뼈 부위에서는 골수가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비만에 대해 이야기 하는데 인체 장기 중에 회장(回腸) – 소장은 십이지장·공장(空腸)·회장(回腸)의 세 부분으로 나뉘며 회장은 소장의 가장 뒷부분에 위치함 – 에 기운이 정상적으로 운행이 되면 자연스럽게 음식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게 되어 식탐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비만이 장내 기의 흐름이 정상적이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도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심리적인 요인도 있겠지만요.

기수련은 우리나라의 전통 선도(仙道)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몸공부가 공부의 시작이라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몸공부와 마음공부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기 수련을 하는 요즘에는 몸공부가 우선이 되어야, 즉 몸이 건강해야 마음공부도 제대로 될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참선에도 기수련이 도움이 된다는 어떤 스님의 얘기도 있었지요.

공부는 몸으로 하는것이라는 이야기를 예전에 귀에 박히도록 들었는데, 몸으로 시작하여 마음으로 돌아왔다가, 이제 다시 몸으로 돌아와 몸과 마음과 기운이 하나 되는 공부로 돌아간다.
출처: 몸으로 하는 수련

본 수련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좌정한 채 원장님과 손바닥을 마주하고 기를 받는 것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수련은 단순하고 동일한 과정이 반복되는데 매번 느낌이 다를 것이라 말씀하신 원장님 얘기가 생각이 떠올라 집중에 방해가 되더군요. 그런 생각 때문인지 한동안 손의 움직임이 더뎠는데 조금 뒤에 얼굴 쪽에서 진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얼굴을 펴졌다가 찌그러졌다가 입이 좌악 벌어졌다가 오므라들고 콧구멍에서도 확장과 수축이 일어났습니다. 잇몸이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는 순간 잇몸에도 진동이 일어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얼굴을 누가 본다면 무척 흉칙했을 걸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어서 팔에 진동이 오기 시작하면서 앞뒤로 좌우로 팔이 강력하게 요동을 치다가 회전도 하고, 허벅지도 후들후들 진동을 일으키며 바닥을 치며 소리를 냈습니다. 앞에 앉아 수련하는 분에게 방해가 될 것이란 생각이 잠시 들었습니다. 그런 다음은 전혀 예상치 못한 복부에서 진동이 일어났습니다. 뱃속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360도 회전을 합니다.

원장님은 몸 상태가 좋아지면 진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합니다. 모르는 분들은 진동을 하면 신기하게 생각할텐데 진동이 일어난다는 것은 몸이 그만큼 탁하단 얘기고 그런 몸을 정화 시키는 현상일 뿐 별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처음엔 진동이 일어나길 기대했는데 이젠 언제 진동이 사라질 것인가를 생각합니다.

얼굴이 진동으로 일그러지는 동안에 6,70년대 영국의 프로그레시브 락 그룹인 킹 크림슨(King Crimson)의 앨범 표지가 생각 나더군요. 아마 이 사진보다 더 흉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제가 좋아하는 음악입니다. I talk to the wind.
바람에 말을 걸지만 바람은 인간의 말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바람, 영혼과의 대화는 오직 느낌으로만 할 수 있습니다.

 

PS. 작년에 당뇨로 잇몸이 상하면서 몇차례 겪은 통증인데 심할 경우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몸이 좋아지면서 통증은 재발되지 않았는데 수련 다음날 예전처럼 심하진 않았지만 잇몸 통증이 다시 시작되더군요.  그러나 저는 이걸 일종의 명현현상일 것이라 생각하고 경과를 지켜보았는데 통증이 점차 약화되면서 며칠 뒤에 저절로 낫더군요. 수련시 안면과 잇몸의 진동 결과로 일어난 것 아닌가 짐작합니다. 몸이 좋아지는 가운데 상태가 일시적으로 나빠지는 명현현상에 대해서는 한의학, 자연의학, 기의학 등과 양의학 간의  의견 차이가 있는데 아래 링크에서 명현현상을 자세히 설명했으니 참고하시고 각자 판단하시길 바랍니다.

PS2. 5월 29일. 원장님에게 물었더니 명현현상은 아니라 하시네요. 기도 수련의 명현 현상은 수련 중에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 뒤로도 계속 통증이 생기면서 어제와 그저께 밤에도 통증으로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원장님이 그럴 때 진통제를 먹는 것이 현명한 처신이라 하시면서 타이레놀을 주셔서 그럭저럭 견딜만 했습니다. 오늘부터 좋아지는 느낌입니다만…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일단은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현상으로 해석을 합니다.ㅎㅎ 원장님은 게속 수련하면 잇몸 조직이 치밀해지면서 좋아질 것이라 하십니다. 저는 믿고 따를 뿐… 🙂

명현현상 – 다음 지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