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카스타네다

출처 : ALBABLOG
아마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카를로스 카스타네다라는 인류학자를 기억할지 모르겠습니다. <돈 후안의 가르침>이라는 책을 쓴 인류학자죠. 한국에서 이 책이 번역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책 말고도, <익스뜰란으로 가는 길>도 아마 번역됐을 겁니다. 카스타네다는 브라질 사람이라고도 하고, 페루 사람이라고도 하고, 그리고 어떻게 죽었는지도 불분명한 미스테리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정신의 고양이나 마음을 다스리는 그 모든 생각이나 사유체계에는 카스타네다가 꼭 등장합니다. 
1960년대 UCLA에서 인류학을 공부했었는데 석사학위 Field 조사지로 멕시코 북부 야키족이 살던 곳을 정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돈 후안(Don Juan Matus)라는 야키족 샤만 노인(우리로 치면 무당)을 만납니다. 그는 이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기가 태어나고 교육받은 서구의 우월의식, 이성주의에 기반한 삶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깨닫게 됩니다. 이 인디언 노인과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이 깨쳐가는 과정을 그린 책이 바로 유명한 <돈후안의 가르침>입니다.  여러분들도 아시지만 인류학자의 학문대상은 누구일까요? 대부분 후진국,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미개부족 아닙니까? 인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의식적으로는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고 훈련을 받지만 무의식적으로 이런 지역의 사람들을 열등하다거나, 깔보고, 가르치고 계몽할 대상으로 생각합니다. 실제 19세기, 20세기 초 제국주의 시대에 제국주의 국가들의 식민지 개척에는 군인, 선교사 뿐만 아니라 인류학자들도 많이 기여했습니다. 인류학자들의 이런 의식이나 상황은 지금에는 많이 바뀌기는 했지만 아직도 여전합니다. 저 포함해 누구도 예외가 아닐지 모르지요.
아무튼, 카를로스 카스타네다도 바로 이런 서구적 교육을 받은 전형적인 사람으로서, 자기가 필드로 정한 북부 멕시코 인디언 마을이나 사람들은 단지 자신의 논문을 위한 인터뷰, 관찰 대상으로만 간주되게 되지요. 그러나 카스타네다는 이 돈후안이라는 노인을 만나 그와 소통하면서 자신의 모든 전존재가 변모하게 됩니다. 처음 시작이야  물론 서구문명과 지식을 앞세운 우쭐한 햇병아리 학자 카스타네다가 미개하고 우둔한 사람들을 가르친다는 교사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점점 갈수록, 돈후안은 그에게 세계를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맑은 눈을 갖게하는 스승의 위치로 바뀌지요. 이들이 만나서 하는 대화(침묵, 마약까지 포함해서)는 참으로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어찌 보면 저는 젊은 나이때부터 밖에서 많이 산 편인데, 거기서, 기존의 아카데미보다는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대화하고, 느낀 것에서 더 배운 것이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옛날 어디선가 “사람은 만나면서 큰다”라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인생의 많은 역정 가운데서 그들한테서 체험적으로 배운 것이 있다면 그건 코스모폴리탄적이 아닌 유니버설, 즉 보편적인 삶을 살라는 사실일 겁니다.

포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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