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뇌, 우뇌 그리고 전뇌(全腦)

오늘 아침 문득 한 생각이 떠올랐다.

좌뇌, 우뇌 각각은 나쁘지 않은데 말이 안통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도 역시 나를 말이 안 통하는 인간이라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문제는 여기서는 접어두자.^^

왜 그럴까?

그 생각과 함께 떠오른 단어는 '뇌량' (나는 뇌에 대해 특별한 지식이 없다.)  뇌량은 좌뇌와 우뇌를 연결해 주는 다리의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자세한 건 'Dr. Han의 뇌과학 이야기'를 참고 하시길…

말이 안통하는 이유는 직관적인 가설이지만, 좌뇌와 우뇌를 통합시켜주는 뇌량의 기능이 떨어지는데 원인이 있는 것 아닐까 생각한다. 또 하나의 직관은, 아니 어디선가 들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뇌량의 기능 – 좌우뇌의 통합 정도- 은 각성, 깨어있음 등에 의해 향상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명상, 참선 등.. 각성 상태를 만들어주는 수련은 좌우뇌의 통합을 촉진할 것으로 본다.

좌뇌, 우뇌의 시대를 넘어 전뇌의 시대가 올 것이다.


관련자료 : 전뇌(全腦)의 파워: 좌우 뇌 통합

대흠.

 

03/02/16
[김종성교수의 뇌의 신비]

우리의 뇌는 왼쪽과 오른쪽이 거의 대칭으로 나뉘어 있다. 왼쪽 뇌는 언어 기능을, 오른쪽 뇌는 공간 인식을 담당한다. 이런 좌우의 뇌를 서로 연결해 주는 다리의 이름은 ‘뇌량(뇌들보)’이다. 이런 뇌량이 갑자기 절단되면 왼쪽 뇌, 오른쪽 뇌는 서로 연결되지 않고 따로 놀게 된다. 예컨대 뇌량이 절단된 환자의 양손에 물건을 쥐어 주면 오른손에 쥐어진 물건의 이름을 맞추지만 왼손에 쥐어진 것은 맞추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 왼손에 쥐어진 물체의 감각은 오른쪽 뇌의 감각 중추로 올라간다. 감각신경은 반대쪽 뇌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른쪽 뇌의 감각중추는 왼손에 쥐어진 물건의 감각을 인식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의 이름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이름대기’는 왼쪽 뇌의 언어 중추에서 이루어지는 언어 행위이므로 오른쪽 감각 중추는 감각 정보를 왼쪽 뇌로 보내 그 물건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아내야 한다. 그런데 중간의 뇌량이 절단되어 있으니 그 감각 정보가 왼쪽 뇌로 건너 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반면 오른손에 쥐어진 물건의 감각은 왼쪽 뇌의 감각 중추로 올라간 후 같은 쪽 (왼쪽) 언어중추로 보내지므로 이런 문제가 없다.

한편 왼손과 오른손이 각각 따로 노는 ‘외계인 손 증후군’이란 현상도 나타난다. 두 손을 사용해 단추를 풀도록 시켜보면 환자의 한 손은 열심히 단추를 풀려 하는데 다른 손은 전혀 도와주지를 않는다. 어떤 경우에는 이를 적극적으로 방해하기도 한다. 즉 한 손은 단추를 구멍 바깥으로 빼려 하는데 다른 손은 열심히 도로 집어넣는다. 이러다가 두 손이 엉키며 서로 싸우기도 한다.

뇌량의 절단으로 양쪽 손이 서로 돕지 않는 현상은 이해되지만 왜 서로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방해하는 것일까. 이유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아마 우리의 왼쪽, 오른쪽 뇌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 것 같다. 하긴 정치를 보아도 좌파, 우파는 언제나 서로 사이가 좋지 않다. 뇌량이 절단된 환자의 증세를 관찰함으로써 우리는 조화롭게 행동하는데 뇌량의 역할이 지대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요즘 민주당과 한나라당, 신세대와 구세대의 갈등이 치유될 기미를 보기 힘들다. 이들을 연결해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 줄 다리는 과연 어디에 있는가.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종성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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