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바다의 협주곡 그리고 김세원

@egoing님의 트윗을 보다가 옛날 생각이 나서 급 포스팅!!

중학교,고등학교 시절에 당시 김세원이란 유명한 라디오 진행자의 프로그램에 음악과 함께 시를 읽어주는 코너가 있었다. 그때 장 끌로드 보렐리의 트럼펫 연주 ‘바다의 협주곡’을 알게 되었고 유치환 시인의 ‘행복’이란 시도 알게 되었는데 가끔 그때를 회상해 본다. 지금 디지털 세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이다.

대흠.

행복 / 유치환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 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고향으로 또는그리운 사람에게로

슬프고 즐겁고 다정한 사연들을 보내나니
세상의 고달픈 바람결에 시달리고 나부끼어
더욱 더 의지 삼고 피어 헝클어진 인정의 꽃밭에서
너와 나의 애틋한 연분도
한 방울 연연한 진홍빛 양귀비 꽃 인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 보다 행복 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했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 하였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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