話頭 ,공안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1권 p176  – 현각

… 공안(公案)과 화두가 무엇인지 부터 짚고 넘어가 보자.
참선에 입문한 사람들이 수행을 통해 어떤 깨달음에 이르렀다고 할 때 그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확인 할 수 있을까 ? 이때필요한 것이 공안(선종에서 도를 깨치게 하기 위해 내는 과제)이다. 즉 제자들이 수행을 통해 깨달은 한쪽을 스승이 깨달은 한쪽과맞춰보는 것이다. 마치 깨진 거울을 맞추듯 말이다. 공안은 이같은 깨달음의 경지를 확인하는 것 외에 그 자체가 수행이므로공안수행이라고도 한다. 스승과의 문답을 통해 제자는 자신의 수행을 돌아보고 모든 생각을 끊어 다시 수행에 전념하는 것이다.

선 수행을 통해 모든 생각을 끊고 생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몇십 년 동안 신문,방송,잡지,책등을 통해 내머릿속에 입력된 온갖 지식, 그리고 그것이 빚어내는 망상을 하루 아침에 없애 몸과 정신을 씻어내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숭산스님은바로 공안수행을 통해 우리 머릿속의 온갖 잡생각을 사정없이 뚝뚝 잘라내 제자들이 쉽고 빠르게 진리의 길로 갈 수 있도록 하셨다.온갖 복잡한 생각을 모구 끊어 제자들에게 ‘오직 모르겠다’는 본질적인 마음으로 돌아가게 한다.

한편 화두수행이란 공안질문을 통해 스승이 던지신 질문, 그 실마리를 붙잡고 계속 참구 수행을 하는 것이다. 먹을 때나 일할때나 명상수행할 때나 차를 마실 때나 화두를 강하고 맑게 잡고 있으면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한국 불교에서비구, 비구니들은 스승한테 한 가지 화두를 받아 깨달음을 얻을 때까지 참구 수행한다. 앉을 때나 설 때나 잠을 잘 때도 화장실에갈 때도 화두를 잡고 있는다. 그런 화두 수행을 통해 뭔가 깨달음을 얻으면 스승은 그것을 공안을 사용해 테스트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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