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거대한 사기극, 자기계발서 읽지마라?

이 책의 저자는 300권의 자기계발서를 분석하여 그 폐해를 비평했다고 하는데, 박사 과정을 준비하는 사람답게 학식이 풍부하고 겉보기엔 논리나 이론의 구성도 탄탄해 보인다. 이 책을 읽어본 것도 아니고 책에서 말하는 비판도 일부는 타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 책 내용 전체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대신 국민TV 방송, ‘경영 토크’에서 저자와 사회자들이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만 아래와 같이 의견을 밝힌다.

“자기계발서는 사탕발림… 그걸 권하는 나쁜 사회”

[책과 삶]“자기계발서 따라하면 당신 삶은 달라지리라”믿습니까?

 

시크릿의 끌어당김의 법칙은 형이상학(Metaphysics)에 근거하고 있다.

아래 방송에서 “뭐 끌어당기면 다 온다고?”, “상상하면 다 이루어져?”라면서 비아냥 대듯이 말했는데 그렇게 가볍게 토크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이들의 이성적, 논리적 생각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수많은 수도자들, 선각자들의 노력과 연구의 결과로 밝혀낸 비밀이다. 현재의 과학으로 모든 걸 다 얘기하려는 건 어리석은 짓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겠지만 방송을 들은 다음날 우연히 아래 블로거의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마법의 일부다. 시크릿의 원리를 파고 들어가면 이해하기 쉽지 않다. 이 분야에 경험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쉽게 이야기를 시작할 수 밖에 없다.

마법 개요

멘탈 매직(Mental Magic)이란
멘탈계에 자신의 상념을 투상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욕구-성취-합일-선언-기다림의 단계로 이루어지며
 
욕구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이미지
성취란 그 이미지를 생생하게 멘탈계에서 그리는것
합일이란 그 이미지와 자신을 완전히 결합하는것
선언이란 현실계에서 그 이미지가 실현될것이라는 것을 표현하는것
기다림이란 그 이미지의 실현을 100%의 확신 가운데서 기다리는것이다.
 
이것을 보조 및 가속화하기 위해 아스트랄 에너지가 사용되는데
바로 4대원소와 빛, 생명 에너지이다.
이것은 상념이 물질화되는 상태에 따라 나뉜 에너지이다
옴마니반메훔과 같이, 최고의 진동 에너지인 빛에서부터, 최저의 진동에너지인 땅 에너지 까지(실체화에너지) 나뉜다.
 
멘탈매직이란 마치 스케치와 같고, 아스트랄 매직이란 이 스케치에 물감을 칠하는것과 같다.
보통 네빌 고다드, 시크릿은 멘탈매직 쪽에만 치중하는 편이다.
 
생명 에너지란 4대 원소가 합일된 에너지를 의미한다.
빛에너지란 인간의 초월적 의식에너지이다.
이는 각각 7차크라의 위치에 대응한다.
이러한 7차크라의 에너지는 물론 모으면 강해지고 흩으면 약해진다.
자신의 몸으로 모으거나, 혹은 숙련되면 외부로 투사할수도 있다.
허공에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모으고 , 집중시키고, 채우며, 유지시키고, 명령한다.
이것이 마법의 본질이며, 기적의 실체다.
 
가령 시크릿이나 네빌링을 통해 멘탈매직의 실체를 안 사람이 자신의 심상화, 욕구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를보자. 
그때 과연 그가 진실된 욕구를 했는가가 중요하다.
즉 자신이 원하는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의식이, 자신의 진심이 진실로 원하는것이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구란 상당 부분이 외부세계의 영향을 받은 거짓 욕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항상 자기 스스로를 속이고 만다.
 

 

기도와 끌어당김의 법칙

종교 얘기는 꺼내지 않으려 했는데 방송의 문제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어쩌면 이것이 논쟁의 핵심일 수도 있다. 책 저자는 기독교인이다. 언론에 공개적으로 노출할 정도면 독실한 신자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질문 하나 해보자.

교회나 집에서 기도하는가?” 아마도 기도 내용 중에는 가정과 내 이웃의 행복 아니면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염원이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아니면 신에 대한 사랑이든지… 그런데 그게 가능하기나 한 얘긴가? 기도(혹은 고요 속에서 떠올린 염원이나 생각)가 신을 통하든 사탄을 통하든 물질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게 타당하고 이성적인 생각인가? 결국 당신들도 같은 얘기를 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 순수성에 차이가 있을지언정…. 끌어당김의 법칙에 말하는 원하는 걸 상상하면 이루어지는 메카니즘과 뭐가 다른가? 내용이 다를 수는 있겠다. 아무래도 신앙인들의 기도가 더 성스럽고 청결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대형 교회들이 하는 짓으로 볼 때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진 않을 거다.)

시크릿의 약점이 있다. 비난하려면 이런 걸 지적해야 한다. 마법을 사욕을 채우기 위해 무리하게 사용하면 – 물론 그런 경우 대부분 우주에 전달되지 않고 걸러지겠지만 – 자연계를 교란시키고 그에 따른 징벌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의 양자물리학자 출신이며 과학적으로 성공하는 방법, ‘리얼리티 트랜서핑‘의 저자 바딤 젤란드는 책에서 아틀란티스 등의 고대 문명이 멸망한 이유는 이런 마법(외부 의도)을 지나치게 사용했기 때문이라 한다.

외부의도를 사용하여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마법사

카테고리의 문제

국내 인터넷 서점의 카테고리는 단순하다. 우리나라 책 시장의 규모가 작아서 카테고리가 다양하지 않다고만 할 수 있을까? 책 시장을 주도하고 독자들을 이끌어 가여할 주체들의 의식이 아직 새로운 흐름에 미치지 못하는 걸까? 웬만하면 다 ‘자기 계발서’의 범주에 집어 넣어 버린다. 이러한 경직된 카테고리들은 대중들의 생각을 고정시켜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문제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 서점들과 아마존의 카테고리를 비교해보자.

국내 서점의 카테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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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24 카테고리. ‘자기관리’라는 큰 카테고리 안에 처세술/삶의 자세, 성공학/경력관리, 인간관계 등의 작은 카테고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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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문고 카테고리. ‘자기계발’이란 카테고리 안에 성공/처세, 자기능력계발, 비지니스능력게발 등의 작은 카테고리가 있다.

다양성을 보여주는 아마존의 카테고리

아마존에서 Secret을 카테고리별로 찾아 보았는데 Personal Transformation Self-Help라는 전통적인 카테고리에도 들어 있고 Mental & Spiritual Healing에도 포함되어 있다. 이게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자기 계발과 영적인 성장의 카테고리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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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카테고리. 세부적이며 다양한 카테고리가 배치되어 있다.

자기 계발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물질적 성공을 위한 자기 계발이고 다른 하나는 정신적인(영적인) 성장을 위한 자기계발이다. 아래 방송에서는 자기 계발서의 유행은 미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는데, 필자가 지난 몇년간 미국의 자기 계발서나 프로그램의 흐름을 지켜본 바, 물질적 풍요를 추구하는 것과 영적 성장을 추구하는 것의 경계가 사라지고 그 양자가 통합이 되어 나타나고 있다. 물질과 에너지(영적 의식), 그 둘은 서로 다른 게 아니라 동전의 앞뒷면이고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관계이다. 

‘사기극’ 이란 자극적인 표현을 아무데나 가져다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차라리 이런 데다 쓰는 게 더 어울리지 않을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사기극은 종교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모든 종교가 그렇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종교야말로 사기극이 만들어지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이건 철저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그렇지 않은 신앙인들도 많겠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신비나 형이상학을 이해하기 위해서 호의적인 회의주의자‘의 자세가 필요하다. ‘파괴적인 회의 주의자’는 자신들의 선입관을 벗어난 새로운 사실을 배울 수 가 없다. 나이가 들수록 답답하게 쪼그라드는 두뇌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살게 된다. 이래도 한 평생, 저래도 한 평생인가? ㅎㅎ

끝으로 책 한권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성공의 문을 여는 마스터 키

 

 

대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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